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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악조건 속 공모채 추진…완판행진 이을까 [발행사분석]계열지원 부담, 자체사업 실적 부진…시장 분위기 예의주시

이지혜 기자공개 2019-09-17 14:51:1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6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올 들어 두 번째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2017년 이후 매년 두 차례 이상 공모채를 발행했던 만큼 예상했던 행보라는 평가다.

그러나 조달여건이 좋지만은 않다. 계열지원 부담이 무겁다는 지적이 여전한 데다 자체사업 실적마저 부진했다. 공모채 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촉각'

㈜두산이 18일 4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키움증권이다. ㈜두산은 10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800억원을 차환하는 데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공모채를 800억원까지 증액발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두산이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3개월 만이다. 6월과 비교해 조달여건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신용등급 전망에 여전히 '부정적'을 달고 있는 데다 자체사업 실적마저 뒷걸음질 했다. ㈜두산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1조4949억원, 영업이익 918억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0.4% 줄었다. 자체사업부문 중 모트롤사업과 면세사업 영업이익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됐다.

재무전망도 밝지 않다. ㈜두산의 수익성을 떠받치던 배당금 수익이 대폭 줄었다. 두산중공업이 배당을 중지한 상황에서 DIP홀딩스, 두타몰은 ㈜두산에 흡수합병됐다. 이에 따라 ㈜두산의 올해 상반기 배당금 수입은 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64억원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

계열사 지원부담도 여전하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는 계열사 지원가능성이 높아지거나 두산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의 신용도 하락을 ㈜두산의 신용등급 하락요건으로 제시해뒀다. 한국신용평가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 개선가능성으로 ㈜두산의 계열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룹 전반의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부정적 계열요인을 상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중공업은 신용도를 방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단기간에 원전, 석탄발전 영업실적 축소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두산건설 역시 추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두산중공업 등 재무적 지원주체의 신용등급이 낮아질 여지도 있다.

◇BBB급 투심 '싸늘'

공모채 시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특히 BBB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태가 잇달아 발생했다.

BBB급 공모채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모두 '완판기록'을 세웠지만 7월 이후부터 미매각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7월 한진을 시작으로 중앙일보, 대한항공, 한화건설, 폴라리스쉬핑까지 잇달아 미매각을 겪었다. 특히 한화건설의 경우 올해 상반기 두차례에 걸쳐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며 공모채 조달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미매각 사태를 겪었다.

㈜두산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한해에 두 차례 이상 공모채를 발행해왔다. 2017년 6월에는 미매각물량이 발생했지만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매번 모집금액을 웃도는 자금수요를 확보하며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불안을 떨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투자심리가 위축되려는 조짐이 나타난 지금 ㈜두산도 안심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한진, 대한항공을 기점으로 BBB급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며 "추석 연휴를 앞둔 일시적 투심위축일 수도 있지만 금리 메리트 저하, 선제적 투자를 진행한 투자자들이 북 클로징(거래마감)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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