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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익 없어도 커지는 원화 ESG 시장, 카드사 등 가세 [Market Watch]현대차·SK그룹 '주목'…사회적 명분 앞서, 전문 투자층 조성 필요

피혜림 기자공개 2019-09-18 13:40:4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07: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싹을 틔운 원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금융권의 관심 속에서 올해 ESG채권 발행 물량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부터 주택금융공사가 모든 주택저당증권(MBS)을 소셜본드(Social bond)로 찍으며 발행시장 규모가 더욱 확장됐다. ESG 관련 자산이 풍부한 은행에 이어 캐피탈과 카드사가 후발주자로 나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원화 그린본드(Green bond) 발행 작업에 착수한 SK에너지의 합류로 공모채 시장에서도 ESG채권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간 ESG채권의 주요 이슈어는 일괄신고제 발행이 가능한 금융권과 공기업이었던 탓에 수요예측을 활용해 투자자를 모집한 ESG발행사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유일했다. 다만 금리 메리트 등이 부족한 탓에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앞장서는 발행사 외에는 여전히 적극 나서기 힘든 환경이라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시장 선점 나선 카드사…현대차 계열 그린본드 '두각'

ESG채권 발행사가 확대되고 있다. 원화 ESG채권 시장은 지난해 5월 한국수출입은행의 첫 그린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공기업과 은행권의 발행이 이이어졌지만 지난달 신한카드와 현대카드의 합류로 카드업계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지난달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소셜본드와 24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4월 우리카드가 업계 최초로 원화 소셜본드를 발행한 지 네 달만에 카드사의 발행이 줄을 잇는 모습이다.

은행에 비해 채권 조달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한정된 카드사가 ESG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시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ESG채권은 조달 자금을 사전에 검증받은 친환경·친사회적 사업 등에만 쓸 수 있다. 친환경 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서민 대출 등 ESG 영역으로 분류될 수 있는 자산이 풍부한 은행과 달리 카드사의 ESG채권 발행 규모 등에는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대차 계열 여전사의 경우 그룹의 친환경 자동차 성장에 발맞춰 원화 그린본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 4월 캐피탈사 최초로 현대캐피탈이 원화 그린본드를 찍은 데 이어 현대카드 역시 지난달 ESG채권 발행에 동참했다. 두 기업 모두 친환경 자동차 신차 결제·할부 서비스 등에 채권 조달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은 IR을 통해 향후 연간 2회씩 원화 그린본드를 발행하겠다고 밝혀 올 하반기 발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사의 경우 향후 회사 규모와 비교해 사회공헌 등에 대한 투자가 저조한 게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생각에 ESG채권 발행이 필수가 아님에도 미리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평판을 생각해 찍는 수준일 뿐 아직은 사실상 발행 이점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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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합류…사회적 기업 '관심'

원화 ESG채권에 대한 관심은 민간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달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민간기업의 등장으로 ESG채권은 공모 시장으로 세를 넓히는 모습이다. 앞서 수요예측 제도를 활용해 ESG채권을 발행한 곳은 지난 6월 한국수력원자력이 유일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일괄신고제를 통한 약신 발행이 가능하지만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 등을 위해 수요예측 절차를 거쳤다.

회사채 발행을 이어오던 이슈어들 역시 원화 ESG채권 등장에 관련 조달에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ESG채권에 대해 궁금해하는 발행사들이 늘어나 설명을 드리고 있다"며 "일반 채권과 별다른 금리차이가 나지 않다보니 발행사들이 시장을 살피며 관망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원화 ESG채권은 전문 투자층이 없어 투자 시장에서는 사실상 일반 채권과의 차별성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국민연금이 ESG요소를 고려해 투자하겠다고 밝히긴 했으나 구체적인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은 이달 공개될 예정이라 관련 업계는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문 투자층이 형성돼 경제적 실익이 제공 되기 전까진 민간기업의 ESG채권 발행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주력하는 일부 이슈어에 국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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