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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앞둔' 플라이강원…中 노선에 쏠리는 눈 인구 밀도·소득 수준 등 잠재수요 풍부, '인바운드' 전문 목표

유수진 기자공개 2019-09-17 09:54:1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항공사 플라이강원이 첫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취항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국제선 노선 운영 계획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일곱 번째 저비용항공사(LCC)가 아닌 첫 번째 관광융합항공사(TCC)인 점을 강조하고 기존 항공사와 차별화된 지역으로 취항을 예고해왔다.

현재 플라이강원이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지역은 중국이다. 인구 밀도가 높은데다 현지인들의 소득 수준이 매년 올라가고 있어 한국으로 여행을 올 수 있는 잠재적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을 책임지는 '인바운드(Inbound)' 전문 항공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에도 부합한다.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

주원석 플라이강원 대표는 16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양양국제공항에서 '1호기 도입식'을 마친 후 "B737-800으로 갈 수 있는 6시간 이내 도시 중 인구 밀도가 높고 여가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지역이 수백 곳"이라며 "그 중 닝보와 충칭 등 중국 남방지역 도시들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두 도시를 신규 취항지로 고려하는 이유에 대해 "닝보는 인구가 700만명 정도 인데 국민총소득(GNI)이 2만불에 임박하고 충칭은 GNI가 6~7000만불 수준이지만 인구가 4000만명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구가 많거나 소득 수준이 높아 해외여행을 떠날 여유가 충분한 지역에 비행기를 띄워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범 화교권 국가에 주 2~3회 가량 들어가면 좌석을 채우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동안 주 대표는 국제선 노선을 검토할 때 '현지인이 한국으로 여행을 올 수 있는지 여부'를 가장 우선시하겠다고 밝혀왔다. 심지어 지난달 사업설명회에서는 "외국의 아름다운 도시에 취항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은 강원도의 문화와 관광에 초점을 맞춰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게 목표인 만큼 상대국의 관광 매력도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는 플라이강원만의 차별화 포인트로 볼 수 있다. 기존 항공사들이 자사의 취항지가 얼마나 이국적이고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인지 어필하며 항공권 구매를 유도해왔던 것과 상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항공사 광고에는 르네상스 등 낯선 양식의 건축물과 에메랄드빛 바다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풍경이 주로 등장해왔다. 이 광고들은 내국인의 해외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 플라이강원은 애초에 경쟁사들과 '목표 타깃'을 다르게 설정한 셈이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이 당장 중국에 취항하지는 못한다. 중국에 노선 개설을 신청하려면 최소 1000회의 이착륙 경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운수권이 필요한 지역이 많아 한국과 중국 항공당국간 회담 등 필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

주 대표는 "중국 노선은 이착륙 기록이 필요해 부득불 내년 7월 취항을 목표로 세웠다"며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국내선과 대만, 베트남에 부지런히 항공기를 띄워 1000회를 채운 후 중국 민항총국에 노선 개설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내선과 일부 동남아 노선은 출범 초기에 매출을 올리기 위한 리허설"이라며 중국 진출을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때문에 플라이강원은 일단 다음 달 양양-제주, 양양-김포 등 국내선 노선에 비행기를 투입하며 영업을 시작한다. 이후 오는 12월 양양에서 대만 타이베이와 타이중, 카오슝, 베트남의 호치민과 하노이를 오가는 노선을 개설해 국제선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이후 태국 방콕과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 2선 지역 등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취항지를 늘릴 계획이다. 중국 노선은 그 다음이다. 내년 7월쯤 중국 하얼빈과 장춘, 장저우, 청두, 제남, 선양, 베이징(다싱), 웨이하이 등에 비행기를 띄운다. 이후 중국 노선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오는 2021년까지 국내외 31개 노선 중 절반 수준(14개)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한편 플라이강원은 이날 국내에 1호 항공기를 들여오며 항공운항증명(AOC) 취득을 위한 마지막 절차를 진행했다. 이날 선보인 항공기는 보잉사의 737-800(186석) 기종으로, 노르웨이 LCC인 에어셔틀이 운영해오던 기재를 구매했다.

플라이강원은 해당 기재로 시범비행 등을 거쳐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쯤 국토부로부터 AOC를 취득할 계획이다. AOC는 항공사가 사업계획대로 안전운항을 수행할 능력을 갖췄는지 수검하는 절차로 3800가지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후 노선 개설 허가신청을 거쳐 다음달 27일 처음으로 국내선에 비행기를 띄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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