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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OTT 웨이브 출범…3000억 투자금 어디 쓸까 전액 콘텐츠 투자 계획…"미디어 전체 파이 키우는 마중물 되겠다"

서하나 기자공개 2019-09-17 07:51:3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6일 1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상파 3사 '푹'과 SK텔레콤 '옥수수'의 통합 OTT 서비스 웨이브(WAVVE)가 18일 공식 출범한다. 웨이브의 운영주체는 콘텐츠웨이브(구 콘텐츠연합플랫폼)다.

콘텐츠웨이브는 웨이브 공식 출범을 이틀 앞두고 앞으로 3천억원의 재원 확보 및 투자 계획, 동남아 및 선진국으로의 해외진출 계획 등을 발표했다.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명, 연매출 5000억원 규모로 서비스를 키우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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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현 콘텐츠웨이브(구 콘텐츠연합플랫폼) 대표가 16일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웨이브(WAVVE)의 콘텐츠 확충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16일 서울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웨이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선 국내에서 선도적 OTT 사업자가 된 뒤 글로벌로 나가 전체 OTT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마중물이 되겠다"며 "OTT통해서 더 많은 콘텐츠 투자 이뤄지고 가입자 늘고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웨이브는 SK텔레콤으로부터 900억원 유상증자를 포함 총 20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총 3000억원 이상의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확보한 재원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모두 투자한다. 구체적 투자 계획으로 2019년에는 9월 30일부터 방영 예정인 '녹두전' 총 제작비100억원을 투자했으며 2020년 400억원, 2021년 600억원, 2022년 800억원 2023년 1000억원 등으로 점차 늘려간다.

이 대표는 "콘텐츠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도 모두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에 재투자할 예정"이라며 "현재 공식적 답변은 어렵지만 해외 투자자, 해외 유수의 콘텐츠 사업자와 접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OTT 서비스의 본질인 BASIC, SIMPLE, BETTER 등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했던 콘텐츠 경쟁력을 두고는 지상파, 종편의 콘텐츠 외에 다양한 해외 시리즈, 영화, 오리지널 콘텐츠로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월정액 서비스에 가입하면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인디아나존스 시리즈, 도둑들, 쥬라기공원 등 1천여편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 디즈니, 훌루 등 해외 OTT사의 오리지널 시리즈도 일부 확보했다.

리그오브레전드, 베틀그라운드 등 e스포츠 중계도 주요 콘텐츠로 포함됐다. 다만 콘텐츠 웨이브의 방침은 '동영상 중심의 서비스'로, 게임 서비스는 포함되지 않는다.

총 3단계에 걸쳐 해외에 진출한다.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점차 GDP가 높은 선진국 등으로 진출국을 늘려가기로 했다. 10월 해외 여행객 서비스로 시작해 내년 상반기 교민 대상으로 서비스를 넓힌 뒤 직접 진출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콘텐츠 공급사(CP)와 주주들과 함께 결정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푹 서비스 가입자 수 72만명으로 시작해 현재 상상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황"이라며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가입자 수 200만명을 넘어가면 경쟁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존 옥수수 서비스는 12월까지 이용할 수 있다. 옥수수 사용자들이 구입한 소장용 VOD는 웨이브로 이관되지 않는다. 대신 소장용 옥수수 콘텐츠를 따로 볼 수 있는 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등 정부 인사가 참석해 환영사를 전했다.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그리고 콘텐츠웨이브 주주사 사장단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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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훈 SBS 사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 1월 지상파 3사 사장과 박정호 사장이 모여 MOU를 맺은 지 8개월 만에 출범하게 됐다"며 "지상파의 위기라는 시선이 많은데 이번 웨이브 출범을 다시 도약할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국내 통신사 가운데 자본력과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SK텔레콤, 비전있는 CEO가 있기에 모험을 결정할 수 있었다"라며 "SK텔레콤 자본력, 마케팅, 지상파 3사의 콘텐츠 능력이 드디어 합쳐진 상황에서 머리부터 꼬리까지 규제하고 있는 정부의 규제 만이 남은 한 가지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훈 SBS 사장은 "웨이브라는 이름처럼 남이 만든 파도에 타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한류를 만드는 파도가 제조되기를 바란다"며 "지상파 3사의 경쟁력이 과거보다 떨어졌지만 맨파워는 세계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대한민국 경쟁력 중 하나가 콘텐츠 스토리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2000억원 펀딩이 충분하지 않지만 거대한 콘텐츠 만들 수 있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웨이브가 출범하는 18일 유상증자를 통해 콘텐츠웨이브에 900억원 자금을 투입, 지분 30%를 보유한 1대 주주로 올라선다. 유료 가입자 증가 추이 등에 따라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지분을 최대 50%까지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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