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상호금융, 10년 숙원 '단일금융기관' 컨설팅 돌입 [농협상호금융의 도전 ①1118개 조합 3556개 지점, 총자산 380조…원뱅크 지향, 규모의 경제 '중점'
원충희 기자공개 2019-09-23 08:45: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상호금융이 출범 50주년 맞아 '단일금융기관' 지위 확보를 본격적으로 꺼내들었다. 1118개 상호금융조합을 1개 법인으로 간주해 궁극적으로는 '원뱅크' 체제를 지향하는 형태다. 자산규모 380조원의 농협상호금융이 한 회사처럼 움직일 수 있다면 시중은행에 비견될 만한 새로운 금융공룡이 탄생하게 된다.농협중앙회는 최근 상호금융기획본부를 중심으로 단일금융기관 지위 확보 관련 스터디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용역 공고를 내고 컨설팅 업체를 물색 중이다. 주제는 상호금융 시장한계 극복전략과 실행과제. 세부적으로는 농·축협 신용사업의 단일금융기관 지위 확보방안 마련이 골자다.
단일금융기관 지위 확보는 농협상호금융의 10년 숙원사업이다. 지난 2009년 농협법 개정이 한창일 때 신용사업 단일금융기관화 명시와 상호금융특별회계 사업영역을 확대를 추가하고자 총력을 기울였으나 실패했다. 당시 법 개정 초점이 신용·경제 분리에 맞춰져 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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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상호금융은 1969년 고리채로 고통받는 농민을 위해 도입된 농업제도금융이다. 상호부조의 전통과 협동조합금융의 공동체 정신이 모태로 150개 조합에서 시작해 6월 말 현재는 전국 1118개 조합, 3556개 지점으로 확대됐다.
예수금은 315조원, 대출금 246조원, 총자산은 380조원으로 KB국민은행(374조원)이나 신한은행(342조원) 등 시중은행을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은행이 단일법인이라면 상호금융은 중앙회를 중심으로 1118개 법인의 연합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농협 관계자는 "전국 1118개 농·축협 조합은 농협 브랜드만 공유한 채 독립채산제로 움직이는 개별법인들"이라며 "중앙회의 감독·지도를 받고 여유자금을 예탁하는 등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기는 하나 단일법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개별법인으로 운영되면서 경쟁력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개별적으로 규제에 대응해야 하는데다 본부 사업지도도 법률적 한계가 있다. 최근의 트렌드인 디지털금융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도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다. 규모의 경제를 키우고 규제 준수비용이 줄이기 위해선 현 체계를 넘어 단일금융기간 지위를 얻을 필요가 커졌다.
지난 7월 열린 '농협상호금융 5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선 구체적인 방안도 나왔다. 법인통합보다 상호교차보증을 통해 개별조합의 법인격과 지배구조를 유지하면서 정부로부터 단일금융기관의 지위를 확보하는 방향이다. 원뱅크 체제를 향한 중간단계인 셈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의견에 그쳤으나 최근 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본격적인 액션에 들어갔다. 농협상호금융은 이달 중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 빠르면 11월, 늦어도 연내에 연구보고서를 받아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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