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증자, 인색한 보수…리스크 제로? 인수요율 35bp, 실권수수료 미책정...실질 소화 물량 500억대 예상
김시목 기자공개 2019-09-20 09:07:18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일렉트릭이 유상증자 파트너에 기대 이하의 보상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수료가 낮기로 정평난 회사채 수준에 그치는 수준을 통보해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할한 후 2년여 간 재무·신용 측면에서 둔화된 평가가 나오지만 수수료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현대일렉트릭은 조달 여건 하락에도 실권 가능성만큼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인수물량 부담도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대주주가 일찌감치 초과청약제를 포함한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파트너가 실제 소화할 물량은 500억원대 수준이다.
◇ 박한 보수 재연, 회사채 수준
현대일렉트릭은 1500억원 규모 증자를 추진한다. 기존 주주들에 신주 물량을 부여한 뒤 실권이 발생하면 일반공모로 돌릴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삼성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다섯 곳을 인수단으로 낙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한 차례 증자를 완료했다. 당시 인적분할 이후 진행된 증자로 조달 여건은 우호적이었다. 국내외 견조한 사업구조에 기반해 영업실적이 탄탄했다. 하지만 이번 증자를 앞두고는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비우호적 환경이 조성됐다.
여건은 변했지만 현대일렉트릭은 파트너 보상책을 동일하게 책정했다. 인수수수료율의 경우 당시와 같은 35bp를 약속했다. 주관사 NH투자증권은 별도 15bp의 요율을 추가로 적용받는다. 하지만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에 흔한 실권수수료는 아예 배제했다.
사실 현대일렉트릭의 파트너 예우는 2017년에도 평균 이하였다. 주식 딜에서 공기업을 제외하면 30bp 안팎의 요율은 상당히 낮은 축이다.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낮은 회사채 발행 시장 수준의 대가다. SK그룹, LG그룹 등은 채권 발행에서 30bp를 지급한다.
시장 관계자는 "2017년이나 2019년이나 모두 요율이 비정상이긴 하지만 그나마 2년 전엔 공모 성사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이해라도 할 수 있다"며 "이번 만큼은 채권 수준에 그치는 보수에 실권수수료를 책정하지 않은 점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 실권 가능성 희박 판단
현대일렉트릭 입장에선 그만큼 실권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증자 규모나 주가 향방 등 여러 면에서 공모 성사를 전제로 구조를 짠 셈이다. 최악의 경우 인수단이 책임져야 할 물량이 많지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평가다.
현대일렉트릭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40%를 훌쩍 넘는다. 현대중공업지주가 37.74%, 아산사회복지재단이 2.4% 등을 쥐고 있다. 지주가 이미 초과청약까지 참여를 확정한 가운데 국민연금(6.9%)만 설득하면 물량의 60% 가량을 소화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우리사주 물량을 제외하면 인수단이 책임지는 물량은 500억원 안팎"이라며 "현대일렉트릭이 향후 세일즈를 통해 물량을 소진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게 아니라도 실권 부담이 크지않다는 평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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