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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바이오, 4000억 몸값 제시…L/O '자신감' 2900억 장외 밸류 상회…이례적 흑자 IPO, 신고서 관건

민경문 기자공개 2019-09-19 08:18:4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8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브릿지바이오)가 최근 예심 청구 과정에서 장외 시장 가치를 훌쩍 뛰어넘는 밸류에이션을 적어낸 것으로 파악된다. 바이오 기업으론 이례적으로 '흑자' 상태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섰다는 점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예심 승인 이후 공개될 증권신고서 내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NRDO'로 잘 알려진 브릿지바이오는 성장성 특례 상장을 목표로 지난 3일 코스닥 예심을 청구했다. 앞서 두 번의 기술특례 상장에서 고배를 마셨던 브릿지바이오의 세 번째 IPO 도전이다. 기술성 평가에서도 '삼수'만에 평가사 두 곳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으며 부담을 덜었다. 올해 7월 중순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이전(L/O) 계약이 한몫을 톡톡히 했다.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 후보물질(BBT-877) 거래 관련 총 1조46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아웃이었다. 계약금(업프론트) 및 단기 마일스톤 4500만유로(한화 600억원) 가운데 450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작년만 해도 매출 없이 15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브릿지바이오였지만 올해 흑자 달성이 유력한 이유다.

'흑자 IPO'가 주는 상징성은 적지 않다. 거의 사례가 드문 만큼 예상 몸값에 관심이 집중됐다. 기존 상장사 뿐만 아니라 향후 IPO를 준비하는 바이오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잣대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정규 대표 등 대주주들과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선 높은 숫자를 적고 싶지만 그만큼 시장 상황이 부담으로 다가올수밖에 없었다.

현재 브릿지바이오의 장외 시가총액은 2800억원가량이지만 지난 예심 청구 당시 적어낸 숫자는 4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 주당 가치로는 7만원 이상을 써낸 셈이다. 예정 공모 주식수(70만주)를 감안하면 공모 규모는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성장성 특례 IPO로 인한 주관사들의 가격 부담에도 이 대표와 FI들의 눈높이가 예상보다 높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단 시장은 코스닥 예심 통과 이후의 증권신고서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PER(주가순이익비율) 배수를 얼마나 산정할지, 비교기업(Peer 그룹)을 어떻게 적용할 지 등이 관건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자체도 중요하지만 회사 측이 어떤 논리를 가지고 해당 숫자를 도출할 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상장 이후 흑자 전환을 달성한 바이오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적자' 바이오기업 대부분은 3~5년뒤 순익 실현을 가정한 이후 장래 현금흐름을 현재가치로 역산해 왔다. 그러다보니 추정 실적 오류 뿐만 아니라 몸값을 부풀려 평가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예심 청구 과정에서 회사 측이 제시한 기업가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향후 신고서 작성시에 바로미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흑자 바이오기업이라는 강점과 향후 추가 마일스톤 유입 가능성 등이 밸류에이션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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