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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리츠 카드', 크레딧리스크 그대로? 새 회계기준, 금융리스 부채 증가…현금 유입, 투자부담 완화 수준

양정우 기자공개 2019-09-20 13:07: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AA0, 안정적)이 '롯데리츠' 카드를 뽑았지만 크레딧 리스크를 낮추기엔 역부족이다. 당장 쓸 돈이 유입되는 건 긍정적이지만 재무제표상 오히려 부담 요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앞으로 롯데쇼핑의 연결 재무제표엔 롯데리츠에 지급해야 하는 임대료가 대규모 금융리스 부채로 반영된다. 롯데리츠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공모(4000억원 안팎) 효과를 희석하는 대목이다. 롯데쇼핑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사업에서 적자 실적이 지속되면서 신용도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 금융리스 부채 산입 '불가피'…신용도 향방에 영향 '희석'

신용도 위기에 처한 롯데쇼핑은 공모 리츠를 통해 유동성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백화점(강남·구리·광주·창원점) 4곳과 마트(대구율하·청주·의왕·장유점) 4곳, 아울렛(대구율하·청주점) 2곳 등을 롯데리츠에 넘겨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다. 총 감정평가액은 1조4900억원이지만 현물출자(강남점)를 감안할 때 실제 유입 자금은 1조원 수준이다.

이런 현금 확충에도 신용평가업계는 보수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재무제표(연결기준)를 토대로 리츠 효과를 따져볼 때 신용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무엇보다 올해부터 새 회계기준(K-IFRS 1116호 리스 기준서)이 도입돼 롯데리츠에 지급하는 임대료가 금융리스 부채로 반영될 전망이다. 금융리스 부채의 경우 어떤 계정으로 명시되더라도 신용평가사에선 결국 차입금으로 인식하게 된다.

롯데쇼핑은 향후 롯데리츠에 연간 744억원 규모(연 1.5%의 고정 상승)의 임대료를 지급할 방침이다. 리츠 자산은 트렌치(A~C)별로 9~11년의 장기 계약이 체결돼 있다. 향후 금융리스 부채가 7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는 배경이다. 롯데쇼핑측이 장래 임대료에 적용하는 할인율에 따라 정확한 규모가 산출될 예정이다.

앞으로 롯데쇼핑의 재무레버리지 지표가 약화되는 게 불가피한 동시에 순차입금 규모도 오히려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리츠는 앞으로 롯데쇼핑의 종속회사로 편입되는 만큼 연결 재무제표엔 공모금액(예정금액 4084억~4299억원)만 현금흐름으로 잡히게 된다. 현금 유입으로 회계 처리되는 규모가 금융리스 부채보다 작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결과적으로 리츠 카드를 뽑았지만 롯데쇼핑 신용도에 미칠 미칠 여파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재무지표의 손상으로 현금 유입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희석된 것이다. 당장 쓸 돈을 마련하는 만큼 투자 부담은 낮아질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앞으로 온라인몰 통합 등에 조 단위의 대대적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대형마트·슈퍼마켓, 적자 실적 지속…등급하향 트리거 근접

롯데쇼핑은 국내 오프라인 유통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백화점(롯데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롯데마트), 슈퍼마켓(롯데슈퍼), H&B(롭스), 전자제품전문점(롯데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 대부분에 진출해 있다.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각 업종 내에서 상위권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사업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두 사업 부문의 올해 2분기 적자 규모(각각 340억원, 200억원)가 전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뿐 아니라 국내 오프라인 유통이 총체적으로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온라인 채널의 득세로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화한 영향도 크다.

올해 상반기 기준 롯데쇼핑의 전체 영업이익과 에비타(EBITDA)는 각각 2968억원, 1조176억원으로 집계됐다. 'EBIT/총매출액(2.5%)'과 'EBITDA/총매출액(8.7%)' 지표가 수익성이 추락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하향 트리거(EBIT/총매출액 2.0% 미만, EBITDA/총매출액 7% 이하)에 근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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