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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SUV' 내세운 쌍용차, 흑자전환 가능할까 가솔린 모델 선호세 '뚜렷'…티볼리·코란도 판매 확대 '기대'

창원(경남)=유수진 기자공개 2019-09-20 08:40:1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자동차가 가솔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국내외 판매량 확대에 나선다. 최근 가솔린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SUV 시장 분위기에 발맞춰 실적 개선을 이끌 신차도 출시했다. 이를 통해 10분기째 이어져온 적자행진을 멈추고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쌍용차는 SUV 수요가 기존 디젤에서 가솔린 모델로 옮겨가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연비 및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디젤차 판매량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하락 폭이 심상치 않다며 조만간 디젤차의 시대가 막을 내릴거란 예상까지 나왔다.

이에 쌍용차는 새로운 가솔린 엔진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거스를 수 없는 시장의 변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선 선제적인 준비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쌍용차는 3년여간의 연구 끝에 지난 1월 저공해 운전이 가능하고 연비 개선을 이룬 가솔린 엔진을 개발했다. 그리고 이 엔진을 적용한 SUV 가솔린 모델 2종을 지난 6월과 8월 잇달아 시장에 내놨다.

지난 18일 방문한 쌍용차 창원공장에서는 최근 출시된 베리 뉴 티볼리 가솔린 모델과 뷰티풀 코란도 가솔린 모델에 적용되는 가솔린 1.5 터보 GDI 엔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장의 니즈에 맞춰 연소효율을 최적화하고 기존보다 크기를 줄인 신형 엔진 2종이다. 지난 5월부터 양산되고 있는 이 엔진들은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보내져 완성차에 탑재되고 있다.

쌍용차 창원엔진공장 조립라인

쌍용차는 이날 미디어 초청 행사를 열고 신형 가솔린 엔진이 생산되는 공정을 최초로 공개했다. 창원공장 담당 민병두 상무는 "소형엔진을 생산하는 1공장에서 티볼리와 코란도용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을 혼류 생산하고 있다"며 "1공장 조립라인의 자동화율은 50% 정도고 생산량은 연산 9만대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이번에 가솔린 엔진 2종을 생산하기 시작하며 창원공장 내 디젤과 가솔린 라인업의 비중이 뒤바뀌게 됐다. 현재 양산하고 있는 엔진 7종 중 가솔린이 4종이고 디젤이 3종이다. 그동안은 디젤 엔진에 치중돼 있었으나 이젠 가솔린이 더 비중이 높아졌다. 송승기 생산본부장은 "창원공장은 기존에 디젤 엔진을 주축으로 생산해 왔으나 최근 가솔린 엔진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SUV 수요가 가솔린 모델로 집중되고 있는 상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국내 SUV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14년엔 전체 판매량의 7.4%에 불과했으나 4년 뒤인 2018년엔 28.0%로 4배 가까이 성장했다.

SUV 가솔린 모델 판매량

올해 들어선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 팔린 가솔린 SUV는 10만6803대(37.9%)로 디젤 SUV 판매량(17만4965대·62.1%)의 절반을 넘어섰다. 가솔린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SUV 신차 출시와 함께 가솔린 SUV 판매량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쌍용차의 '간판 모델'인 소형 SUV 티볼리의 활약이 돋보였다. 티볼리 가솔린 모델은 지난 2015년 첫 출시 후 매년 3만~3만8000대 가량 팔려나가며 4년 연속 판매량 기준 국내 가솔린 SUV 1위 자리에 올랐다. 심지어 출시 첫 해 내수 판매량 중 68.6% 수준이었던 가솔린 모델 비중이 2019년 9월 현재 81.2%까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티볼리 구매자 5명 중 4명은 가솔린 모델을 택하는 셈이다.

SUV 가솔린 모델의 인기는 차량 사이즈와 관계 없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볼리가 포함된 소형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0%를 넘어섰고 올해 들어선 55.3%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흐름은 코란도가 속한 준중형 시장에서도 비슷하게 파악된다. KAMA는 준중형 SUV 시장에서 2016년 2.8% 수준이었던 가솔린 모델 비중이 2018년엔 13% 수준까지 확대됐고, 올해엔 28%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쌍용차는 야심차게 출시한 티볼리와 코란도 가솔린 모델이 SUV 시장에서 활약하는 것은 물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 회사를 부진의 늪에서 건져내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 현재 쌍용차는 전반적인 수요 위축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10분기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내년엔 눈에 띄는 신차 계획이 없어 연내 실적 반등을 이뤄내지 못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예병태 사장도 티볼리와 코란도 가솔린 모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예 사장은 7월 판매 실적 발표 당시 "새롭게 선보인 베리 뉴 티볼리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회복세를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코란도 가솔린 등 강화된 라인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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