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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신사업 가스터빈' 돌파구 될까 2026년 연매출 3조 목표, 정비보수 차별화 전략 수립

창원(경남)=김성진 기자공개 2019-09-20 08:40:05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이 지난 6년간 1조원을 들여 자체 개발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이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발돋움할지 관심을 끈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6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7%의 점유 비중을 확보하고 연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 정부의 탈원전 기조 탓에 수주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으로서는 가스터빈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3년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국책과제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개발해왔다. 정부가 600억원을 지원했으며 두산중공업은 자체적으로 1조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목진원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 BG장(부사장)은 19일 행사에서 "가스터빈은 두산중공업이 개발코자 했던 가장 고난도 기술이다"며 "당초 2012년에 이탈리아 안살도라는 회사를 인수하려 했지만 이탈리아 정부가 허락하지 않아 딜이 성사되지 않았고, 이를 계기로 자체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4개 국가만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제작이 어렵다. 무엇보다 쇠로 된 부품이 1500도 이상의 열을 견디도록 설계하는 게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이광열 두산중공업 GT개발·설계 상무는 "압축기를 통해 압축된 공기의 온도가 500도 가까이 되는데 액화천연가스(LNG)와 함께 연소하면 150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며 "두산중공업은 공기코팅 또는 이중 세라믹 코팅 등을 통해 고온의 유체가 쇠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6년까지 세계 가스터빈 시장 점유율 7%를 확보해 연매출 3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2017년 12월 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오는 2030년까지 LNG 발전설비를 기존 37.4GW(기가와트)에서 47.5GW까지 늘리기로 했다. 여기에 노후 복합발전소 교체 등을 포함하면 약 18GW의 수요가 생긴 것으로 관측된다. 1㎾당 48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0조원 수준이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향후 두산중공업의 먹거리를 책임질 사업으로 여겨진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몇 년간 수주 감소를 겪고 있다. 국내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맞물려 전 세계에서 석탄발전 기피현상이 확산한 게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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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조원에 달하던 수주실적은 2017년 5조원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고, 2018년에는 4조6000억원 수준으로 또 한 번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수주실적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000억원과 비교해서 1000억원 줄어들었다. 수주 잔고 역시 상반기 기준으로 2017년 19조원에서 2018년 16조5000억원, 올해 14조9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수주 감소는 자연스레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두산중공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조6500억원으로 5년 전인 2015년 상반기 3조3400억원과 비교하면 7000억원 가까이 매출이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1673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370억원가량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스터빈 사업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다만 진입장벽이 아직 높아 보인다. 기존 가스터빈 시장은 독일의 지멘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일본의 미쓰비시 등 3개 회사가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국내 발전소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스터빈 149개도 모두 해외 기업 제품이다.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업체와의 차별화를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정비보수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앞서 지난 2017년에는 가스터빈에 대한 각종 정비보수를 하는 미국업체인 DTS를 인수했다. 여기에 가스터빈을 개발하며 실제 국내 고객들의 의사를 많이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광열 상무는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뚜렷한 나라에서는 압축기가 온도나 습도에 민감한데 이를 매번 전문가가 튜닝해줘야 한다"며 "이를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자동으로 튜닝되는 기술을 탑재했고 이런 부분들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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