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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에 베팅…뭉칫돈 몰린다 [공유오피스 전성시대]①위워크·패스트파이브·스파크플러스 사세 확장, 대기업도 가세

김은 기자공개 2019-09-23 08:11:58

[편집자주]

공유경제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가운데 '공유오피스' 사업을 전개하는 벤처기업 전성시대가 열렸다. 공유오피스가 전통적인 사무실 임대 서비스 수요를 흡수하며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자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 본 벤처캐피탈의 대규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풍부한 실탄을 무기로 외형을 확장하고 있는 국내 공유오피스 스타트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0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유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유오피스' 시장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은 공유오피스 시장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은 물론 외국계 기업과 대기업까지 공유오피스 운영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 될 전망이다. 다만 각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공유오피스는 독립된 사무공간과 건물의 부대시설을 빌려쓸 수 있는 시설을 의미한다. 각 개인이나 기업들이 필요한 사무 공간을 임대하면 독립된 업무공간은 단독으로 사용하고 데스크나 회의실 등 공용 시설 등은 다른 입주자들과 함께 쓰는 구조다. 건물주로부터 공간을 임대한 수요자에게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보증금 부담이 없는 만큼 월 임대료만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스타트업이 선호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간을 빌려주는데 그치지 않고 재무, 회계 법률을 비롯해 다양한 혜택 제공, 초기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멘토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특히 그간 부동산 임대업자로 분류됐던 공유오피스가 지난해부터 벤처기업으로 인증받으면서 다양한 정책 및 세제 지원, 자금 조달 등이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제2벤처 붐'과 맞물려 스타트업 및 1인 기업 증가도 공유오피스 시장 확대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3대 공유오피스인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이 빠른 속도로 세를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공유오피스 1위 업체로 꼽히는 '위워크'는 전 세계 104개 도시에서 약 500개에 달하는 공유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8월 한국에 첫 진출한 이후 강남역점을 시작으로 을지로, 삼성역 등 서울 18곳과 부산 2곳으로 오피스를 확장했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2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며 현재까지 12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위워크에 투입했다. 위워크는 공유 오피스로 시작해 현재 셰어하우스 서비스, 코딩 교육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국내 토종 공유오피스 스타트업이다. 2015년 4월 1호점을 연 이후 강남점, 선릉점, 성수점, 홍대점, 서울숲점 등 빠른 속도로 지점 수를 늘리고 있다. 19호점과 20호점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연내 20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39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등이 참여해 패스트파이브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 시리즈D 당시 기업가치는 2000억원대 수준으로 지난해 시리즈C 투자유치 때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주주가 후속 투자에 참여하며 스케일업에 적극 힘을 실어줬다. 투자금을 통해 공유오피스 지점 확대는 물론 신사업 발굴, 기업공개(IPO) 추진 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설립 3년 만에 국내 3위 공유오피스 업체로 부상한 '스파크플러스'는 국내 최초 커스텀오피스를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입주 기업들이 원하는 규모, 시설, 서비스 등을 철저히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스파크플러스는 2016년 11월 역삼역 아주빌딩 1호점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 선릉 3호점을 오픈하며 15개 지점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을 내세운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9월 인터베스트·스틱벤처스 등으로부터 총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이외에도 롯데물산과 롯데자산개발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워크플렉스, 현대카드의 스튜디오블랙, LG서브원의 플래그원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한 예술, 패션 등 분야별로 특화된 공유오피스를 선보이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국내 공유오피스 사업 현황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600억원 규모였던 국내 공유 오피스 시장은 오는 2022년 77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간 공유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다. 진입 장벽이 낮고 개별건의 수익성이 낮은 만큼 각 업체들이 마진을 남기기 어렵다.

이는 건물주와 장기계약을 맺은 뒤 개별 세입자와 단기계약을 맺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기가 나빠져 공실이 발생해도 임대료를 지급해야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위워크는 지난해 매출 18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2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위워크는 이달 예정됐던 기업공개(IPO)를 연말로 미뤘다. 기업가치도 기존 470억 달러에서 140억~150억 달러로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공유오피스가 갖는 최대 장점인 유연함을 바탕으로 기존 오피스 시장을 빠르게 바꿔나가고 있다"며 "공급 과잉과 수익성 개선 여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각 업체들이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운영을 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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