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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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금융, 보증한도 축소로 성장동력 꺾인 은행 [자동차금융시장 경쟁력 분석/은행업종] ⑥5.8조 오토론시장, 금리경쟁력 덕 5년새 10배 성장…대출한도 축소 직격탄

이장준 기자공개 2019-09-24 08:25:51

[편집자주]

자동차금융시장을 놓고 은행, 카드, 캐피탈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는 캐피탈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타 업권에서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나름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에 진입했다. 국내 자동차금융시장 자산 규모 역시 70조원을 돌파했다. 더벨은 이 시장에 뛰어든 주요 업권별 특장점을 살펴보고 각 영역을 대표하는 업체들의 경쟁력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9일 18: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금융시장에는 제2금융권만 뛰어든 게 아니다. 시중은행들도 오토론(자동차구입목적대출)을 취급하며 5조8000억원 규모까지 잔액을 늘렸다. 은행은 SGI서울보증보험을 끼고 자동차금융상품을 판매해 비교적 낮은 금리로 제공해왔다.

하지만 연체율이 치솟자 감독당국이 이를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취급 자제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서울보증보험의 보증한도도 줄고 은행권이 대출한도를 낮추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보증보험 낀 은행, 고신용자 '저금리' 공략

은행은 자동차금융 중에서 오토론만을 취급한다. 은행의 최고 강점은 대출금리가 낮다는 데 있다. 은행의 오토론 상품은 캐피탈사와 달리 SGI서울보증보험의 보증서를 첨부한 채 대출이 시행돼 낮은 금리로 제공 가능하다. 소득수준과 신용도(1~3등급)를 고려해 보증서를 발급하는 만큼 은행권은 고신용 고객을 낮은 금리로 공략하는 셈이다.

지난 2010년 신한은행이 선보인 '신한 마이카(MY CAR) 대출'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나온 오토론 상품이다. 기존 캐피탈사 상품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수요가 커졌다. 신한 마이카 대출이 자리를 잡자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자동차금융시장에 진입했다.

이에 힘입어 시중은행의 오토론은 급성장했다. 2013년말 5대 시중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오토론 잔액은 5346억원이었지만 작년말에는 5조1700억원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올 2월 기준으로 국내 16개 시중은행의 오토론 잔액은 5조7447억원에 달했다. 5년여만에 10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시중은행 오토론 잔액
*출처=여신금융연구소, 금융감독원
*2018년까지는 5대 시중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KEB하나은행) 합산

시중은행 관계자는 "초창기 시장에 진출할 때 자동차금융을 찾는 고객들이 금리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며 "은행권이 보증보험을 끼고 오토론 영업을 하면서 금리와 편의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연체율 상승에 보증한도 축소…사라진 금리 메리트

문제는 은행이 자동차금융 전담 조직을 따로 두지 않는 데 있다.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업권이었던 만큼 건전성관리 역량이 캐피탈사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나온다.

실제 시중은행이 취급한 오토론의 연체율은 계속 상승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종석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은행 자동차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 0.45%였던 오토론 연체율이 올 2월에는 1.08%까지 치솟았다. 당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0.4~0.6%였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중고차의 경우 연체율이 2%에 육박했다.

오토론 연체율
*자료=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실 제공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자동차금융을 처리하는 방식이나 부실이 발생했을 때 회수할 수 있는 노하우가 캐피탈사에 비해 부족하다"며 "금리 경쟁력은 있지만, 연체율 관리가 쉽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감독당국이 시중은행 오토론 연체율을 살핀 뒤에는 1금융권에서 무리하게 자동차금융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지 않도록 자제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지난 5월부터 자동차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6000만원으로 낮췄다. 서울보증보험의 담보비율도 110%에서 100%로 내리고 만 25세 미만 고객의 경우 80%로 맞췄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 초 은행권의 오토론 시장을 점검하면서 연체율 상승 추이를 보니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서울보증보험에서 한도를 축소한 이후에는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오토상품을 취급하지 않아 잔액이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토상품
*자료=각사 제공. 2019년 9월 19일 기준.

19일 기준으로 5대 시중은행의 오토론 상품 현황을 살펴보면 최저금리는 신차 기준 연 3.06%~3.46%에 형성돼있다. 현재 캐피탈사의 금리가 3.9%~4.5%인 만큼 지난해 2%포인트가량 차이 났을 때보다 금리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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