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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 매물 케이에스넷 덕에 나이스그룹 '꽃놀이패' [LG유플 PG사업 매각]본입찰 연기 배경에 설왕설래…일정 지연 영향 미친듯

노아름 기자공개 2019-09-23 08:52:39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0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사업(PG)부 매각일정이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의 요청으로 일주일 뒤로 연기된 가운데 나이스그룹의 움직임에 인수·합병(M&A)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시장에서는 나이스그룹이 '꽃놀이패'를 쥐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케이에스넷 인수를 검토한다는 점 자체로서도 LG유플러스를 긴장시킬 여지가 있어 협상 카드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나이스 측이 케이에스넷 매물을 들여다보며 자연스레 경쟁사 스터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이스그룹이 여러모로 우위를 점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PG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 일정을 기존보다 일주일 연기한 27일로 확정해 이를 원매자들에게 공지했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 PG사업부 본입찰 일정이 요청된 배경에 관심을 표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나이스그룹이 케이에스넷 숏리스트 발표가 임박했다는 분위기를 감지하면서 LG유플러스에 PG사업부 본입찰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 PG사업부 숏리스트에는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나이스그룹이 올라있다. 숏리스트에 선정된 두 곳 모두 매각 측에 본입찰 일정 연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 더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던 표면적인 사유로는 실사기한 연장과 매물 검토가 꼽힌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의 PG사업부와 케이에스넷 두 매물을 동시에 검토하는 나이스그룹이 아직 케이에스넷 숏리스트가 발표되지 않은 시점에서 PG사업부 본입찰에 응찰 여부를 결정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지난 5일 케이에스넷의 매각주관사 에프티파트너스는 예비입찰 성격의 넌바인딩(Non-binding) 오퍼를 제출받았다. BC카드와 나이스그룹 등 국내 전략적투자자(SI)를 비롯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 등 재무적투자자(FI)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에스넷 예비입찰에 응찰했던 원매자들이 예상했던 숏리스트 발표 시점은 이달 중순 쯤이다. 다만 대주주 넷원(Net1) 측이 장고에 돌입하며 통보 시점이 시장이 예측하는 시점보다 늦어지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 케이에스넷 매각주관사 에프티파트너스가 예비입찰을 진행한 시점을 감안하면 약 일주일 이내에 숏리스트 발표를 예상됐다"며 "다만 통보가 예상보다 늦어짐에 따라 원매자들이 케이에스넷 매각 측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케이에스넷과 LG유플러스 PG사업부 매물의 유사성에 주목해왔던 바 있으며, 두 매물이 매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일정 등에 상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바라본다. 에프티파트너스는 LG유플러스 PG사업부의 매각 일정과 원매자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27일 진행될 LG유플러스 PG사업부 본입찰까지 이들 숏리스트 원매자가 완주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나이스그룹의 선택지가 많아졌다고 내다보는 분위기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의 최근 변화된 움직임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한동안 나이스그룹에 시장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재검토하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 비바리퍼블리카의 온라인 결제비즈니스 다각화 니즈(needs)가 여전히 존재하는지 여부에 시장이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한편 나이스그룹의 시장 장악력과 자금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업계에서는 케이에스넷 숏리스트에 나이스그룹이 포함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리베이트 관행이 원천 봉쇄됐기 때문에 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해둔 기존 밴 사업자의 몸값이 높아진 상태다. 밴 시장점유율 상위 5위권 업체는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KICC), 케이에스넷, 스마트로, KIS정보통신이 꼽히며 이중에서 나이스그룹 계열사가 두 곳(나이스정보통신, KIS정보통신)이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케이에스넷 인수전에 전략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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