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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4조 JV' 투자…무엇을 얻을까 60만대 공장 신설 맞먹는 규모…특허·자율주행 원천기술 확보

고설봉 기자공개 2019-09-24 07:52:2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07: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산 30만대 완성차 공장 2곳을 지을 수 있는 자금'

현대차그룹이 20억불(한화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해 앱티브와 공동설립하는 조인트벤처(JV)의 기회비용은 얼마나 될까.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의 최대치를 쏟아 부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그만큼 자율주행 기술의 확보는 향후 완성차 업체의 존립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2조4000억원이라는 투자금으로 현대차그룹이 할 수 있는 일은 적지 않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이 돈으로 완성차를 연간 6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최첨단 공장을 지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완성차 생산공장 증설에 투자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 기아차가 연산 30만대 공장을 신설했다.

통상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공장 신설할 때의 규모는 연산 30만대 수준이다. 현재도 현대차그룹은 신흥시장 위주로 추가 생산공장 증설을 저울질 하고 있다. 남미, 동남아, 중동·북아프리카 등 완성차 판매고가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지역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관세 및 SCM 측면에서도 현지공장 증설은 고려해 볼 사항이다. 수요가 늘고 있는 여러 지역 가운데 2곳에서 공장을 증설할 수 있는 비용을 JV 설립에 투자했다는 것은 그만큼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현대차그룹이 JV에 투입하는 자금은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지출한 판관비 중 연구비보다 약 5199억원 더 많다. 2조4000억원은 약 1년5개월 동안 현대차그룹이 완성차 생산을 위해 투입하는 연구비와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 현대차의 판관비 내역 중 연구비 지출은 총 1조1256억원이다. 통상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남양연구소를 통해 통합적으로 기술 개발 및 연구가 진행되는 만큼 기아차는 판관비에 별도 연구비 지출을 계상하지 않는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는 7545억원을 투입했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핵심 3곳의 법인이 판관비 중 연구비로 지출한 금액은 총 1조8801억원이다.

반면 현대차그룹이 이번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직 그 가치를 환산할 수 없다. 현재로서 수치화 할 수 있는 것은 앱티브가 자율주행 기술과 지적재산권, 자율주행사업부 임직원 전원인 700여명을 JV에 출자한다는 점이다. 현재 앱티브가 운행하고 있는 100여대 이상의 자율주행차도 JV의 자산으로 편입된다. 이러한 연구 인력과 기술 개발을 통해 축적해 놓은 유무형의 자산이 JV의 가치를 평가할 핵심 요소다.

현대차그룹-앱티브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

다만 수치화 할 수 없을 만큼 앱티브와의 JV 설립은 현대차그룹의 투자액보다 더 큰 결실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앱티브의 자율주행 기술력은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업체 중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보스톤에 위치한 자율주행사업부를 중심으로 피츠버그,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등 주요 거점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와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앱티브는 차량용 전장부품 및 자율주행 전문 기업으로, 인지시스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컴퓨팅 플랫폼, 데이터 및 배전 등 업계 최고의 모빌리티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2018년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사 순위에서 20위를 기록했지만, 차량용 전장부품만 공급하는 업체 순위로는 세계 선두권 업체로 꼽힌다.

특히 앱티브가 핵심 사업 분야로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부문은 자율주행이다. 2015년과 2017년 자율주행 유망 스타트업으로 꼽히던 '오토마티카(ottomatika)'와 '누토노미(nuTonomy)' 인수를 통해 자율주행 개발 역량을 단번에 끌어 올렸다. 이를 기반으로 JV는 2022년까지 완성차 업체 및 로보택시 사업자 등에 공급할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JV는 기존 앱티브의 자율주행 연구거점 외에 추가로 국내에 연구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남양연구소에 세계 정상급 자율주행 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에서 운행 가능한 레벨 4 및 5 수준의 가장 안전하고, 최고 성능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개발에 나선 만큼 남양연구소에도 관련 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와 앱티브의 고도화된 기술력의 결합으로 JV의 연구개발 역량은 대폭 향상될 전망이며, 자율주행 분야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게 된다"며 "내연기관차는 물론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을 합작법인에 공급해 원활한 자율주행 연구 및 도로 주행 테스트를 지원하고, 기존에 앱티브가 펼치던 로보택시 시범사업에도 현대·기아차 차량으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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