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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사업 통합하는 SK네트웍스…'모빌리티' 집중 주유소·정비·전기차·타이어 구매 연계 확장

김성진 기자공개 2019-09-30 08:56:52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자회사인 AJ렌터카를 중심으로 렌터카 사업을 통합하기로 결정하면서 모빌리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SK네트웍스는 모빌리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주유소와 차량 정비서비스를 연계하는 통합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AJ렌터카를 인수하며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차량을 충분히 확보했다.

25일 SK네트웍스는 이사회를 통해 '렌터카 사업양도' 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 브랜드를 통해 진행해 온 렌터카 사업을 AJ렌터카에 1625억원에 이관하는 대신 AJ렌터카 지분 21.99%를 확보하는 내용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 지분을 총 64.23% 확보하게 된다. 다만 기존 장기 렌털 계약은 이관되지 않고 SK네트웍스에 그대로 남는다.

우선 SK네트웍스는 이번 통합으로 당장 렌터카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구매 경쟁력 확보, 차량 조달금리 개선, 보험료 절감, 운영 효율성 증대 등이다. 그러나 이번 통합은 단순 렌터카 사업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SK네트웍스 관계자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모빌리티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모빌리티 사업은 플랫폼 경쟁과 마찬가지다. 승강장의 의미를 갖고 있는 플랫폼이란 사업적으로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만나는 통로라고 볼 수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처럼 한 번 플랫폼을 선점하면 무수한 부가가치로 연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고 소비자들에게 하나의 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 통합도 이러한 측면에서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SK네트웍스가 구체적으로 모빌리티 사업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최신원 회장이 복귀하면서다. 국내 다수의 종합상사들이 자원개발, 식량사업 등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혈안인 와중에 SK네트웍스는 색깔 없는 종합상사라는 지적이 있었다. 최 회장은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취임과 동시에 '파괴적 변화'를 주문했고 모빌리티 사업은 바로 그 변화의 일환으로 실행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2017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카라이프 부문과 에너지 마케팅 부문을 통합해 모빌리티 부문으로 변경하며 체질개선 준비에 나섰다. 이후 1년 만인 2018년 말에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 지분 42.24%를 3000억원에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기초 세팅을 마쳤다.

SK네트웍스는 AJ렌터카 인수를 통해 단숨에 몸집을 불렸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SK네트웍스와 AJ렌터가가 운영하는 차량은 모두 19만5218대로 19.2%의 시장 점유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21만4718대를 보유해 23.4%의 점유 비중을 확보한 롯데렌터카와 단지 2.2% 포인트 차이나는 수준이다.

단순히 차량 확보만 추진한 것은 아니다. 최근 업계에서 사용되는 '모빌리티'라는 용어가 특히나 차량과 연계해서는 '공유'라는 의미도 내포하는 만큼, 공유경제에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에 있다. 일례로 SK네트웍스는 이미 기존 보유한 주유소, 차량정비 사업과의 연계뿐 아니라 타이어 구매 및 현대자동차와 협업을 통한 전기차 충전까지 모빌리티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그룹 차원에서 실천하는 사회적 가치 추구와도 쉽게 연동된다는 점에서 모빌리티 사업은 의의를 갖는다. SK그룹은 수펙스위원회를 중심으로 당장의 경제적 가치보다는 사회적 가치에 무게 중심을 두는 사업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7월부터 자동차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기업에 상용차를 무상으로 임대해주는 협력모델을 시험하고 있다. 이는 사회적 가치를 증대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일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 모델을 테스트해본 다는 점에 있어서도 의미가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진행 상황만 놓고 보면 1사 2체제였던 렌터카 사업을 하나로 통합했으며 실제 사업적으로 크게 변화한 점은 없다"며 "내년 통합법인이 설립된 후에서야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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