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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D-OLED에 대규모 투자설…기술력·자금 관건 다음달 13조 투자설 제기…현금 보유 12조, EBITDA 9조 자금 충분

윤필호 기자공개 2019-09-25 08:15:31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4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D-OLED) 연구개발(R&D)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으로 생산라인을 구축한다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13조원 투자라는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됐으며 다음달 발표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는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 기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선 전세계 시장 점유율 99%를 차지할만큼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TV에 쓰이는 대형 패널 용 OELD는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내구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삼성의 기존 입장이었다.

이번에 회자되는 QD-OLED는 기존 OLED와 LCD의 장점을 더한 궁극의 디스플레이다. 중국의 LCD 생산 능력이 한국을 위협하는 수준만큼 성장한 마당에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전환은 시간문제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아직 QD-OLED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고 양산까지 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하지만 생산 라인 투자와 함께 연구 개발을 병행한다면 단시일내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다.

투자금액도 감당할 만한 수준이다. 항간에 나오는 13조원 투자설보다 금액이 커지더라도 자금 조달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말 기준으로 현금만 12조원 넘게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9조원 규모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이고 있다.

◇시간과 싸움…증착기술 확보가 관건

24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충남 아산에 8세대 LCD 생산라인에서 감산을 결정했으며, 이후 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라인은 현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QD-OLED 전환이 유력해 보인다.

일각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다음달 중순 경 1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해당 투자는 QD-OLED 생산 라인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공식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투자 금액이나 기간, 규모 등의 구체적인 전환 계획은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앞으로 QD-OLED 전환을 본격화하기 위한 검토를 하고 있다는 게 계속된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QLED란 이름으로 프리미엄 TV를 판매하고 있다. 기존 QLED는 LCD 패널위에 퀀텀닷(양자점)을 입힌 컬러필터로 색을 재현하는 기술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관련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새롭게 도입이 검토되는 QD-OLED는 기존 LCD패널 및 QLED패널과 달리 자발광이 가능한 퀀텀닷 자발광 디스플레이다. 기존 QLED 패널을 포함해 LCD 패널은 백라이트유닛이란 광원을 활용해 컬러필터로 색깔을 재현한다 . 기존 QLED는 퀀텀닷 물질을 활용한 컬러필터로 색을 재현한다는 점이 특이점이다.

OLED로 대표되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는 별도의 광원이 필요없다. 전기 신호를 주면 OLED의 경우 유기물이 스스로 빛을 발해 색감을 나타낸다.

QD-OLED는 한차원 더 진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를 받는다. 기존 OLED는 유기물을 소재로 자발광을 하지만 QD-OLED는 무기재료인 퀀텀닷 물질이 빛을 발한다. 유기물은 시간이 지날 수록 반감기에 따라 색감이 달라지거나 번아웃 현상이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 수명이 상대적으로 짧은 스마트 기기는 OLED 패널로 충분하지만 10년 이상 사용되는 TV나 모니터 화면으론 OLED가 부적합하다고 지적을 받는 이유다.

무기재료인 퀀텀닷은 시간이 지나도 색감이 변하지 않는다. 퀀텀닷을 기초로한 자발광 디스플레이는 OLED의 자발광이란 장점과 반감기가 없다는 퀀텀닷의 장점을 모아놓은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하고 있는 QD-OLED는 3색 중 B(파란)을 광원으로 쓰고, 그 위에 R(빨간)과 G(초록색) QD 컬러필터를 올려 색을 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개발과 양산화 과정이 기존의 OLED와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추구하는 QD-OLED 개발이 얼마나 걸릴지는 미지수다. 다만 관련 기술 없이 백지에서 출발했던 LG디스플레이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보다 빠르게 QD-OLED 상용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대형 OLED 양산화에 성공했던 LG디스플레이의 경우 2013년 OLED 양산화를 공식 선언하고 실제로 판매까진 3~4년이 걸렸다.

대형 패널 양산화를 위해서는 증착 기술의 확보가 관건이다. 증착기술은 RGB 유기물을 가열해 증발시켜 착상시키는 작업을 말하는데 균일한 두께로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에 이어 대형 패널의 증착 기술을 빠르게 장착하는지 여부가 향후 양산화의 성공을 결정짓는 관전 포인트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현금보유
(현금보유량=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투자금 13조원…보유현금 12조에 EBITDA 6조 수준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에 얼마를 투자할 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투자 규모에 대해서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13조원규모의 투자 계획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치권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기된 설이란 게 중론이다. 하지만 역산을 하면 어느정도 신빙성을 갖는 수치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경우 OLED 라인 투자에 20조원을 투입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3년간 20조원을 투자해 OLED 패널 생산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라인 투자의 구체적인 데이터는 비밀에 부치고 있다. 다만 20조원을 투입해 확보한 OLED 패널 생산량은 파주 공장에서 월 7만장, 광저우 공장에서 6만장 등 총 13만장 규모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 규모는 중소형과 대형 OLED 패널을 동시에 개발하는데 필요한 금액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규모는 20조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중소형 OLED 패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대형 QD- OLED 패널에만 투자를 하면 된다. 새로운 개념의 디스플레이인만큼 연구 개발에 추가로 투입되는 자금은 필요하다. 여기에 테스트 라인과 상요화라인 등을 투자하려면 최소한 10조원 이상의 자금은 필요하다. 13조원이라는 숫자는 어느 정도 타당성을 보인다.

13조원, 혹은 그 이상의 투자금이더라도 삼성디스플레이가 감당할 수준으로 추산된다. 해당 투자는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LCD 라인을 중단하고 QD-OLED 라인으로 전환한다면 최소한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QD-OLED의 상용화를 위해 선결 연구 과제도 진행되는 만큼 초기엔 샘플 테스트 수준의 라인을 건설하고 순차적으로 상용화라인을 건설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현금 창출 능력을 감안하면 자체 자금으로 조달이 충분한 규모다. 3년간 13조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한다면 연간 4조원 남짓의 자금 소요가 필요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포함)만 12조3181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작년 기록한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9조1490억원 규모다.

라인 전환을 2년으로 가정할 경우 연간 6조원 이상, 3년으로 가정할 경우 연간 4조원 내외의 자금 투여가 필요하다. 어떤 경우든 현금 창출 능력으로 감당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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