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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의 광폭활동, 외부 노출 많아졌다 현장·소통경영 강조, GS그룹 유력 후계자 고지 선점 관측도

최은진 기자공개 2019-10-01 14:26:46

이 기사는 2019년 09월 30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취임 초창기부터 현장을 강조했다. 취임 첫 행보로 여수와 대전을 찾는 등 현장에 신경쓰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강조하며 소통경영에도 적극 나섰다.

'현장과 소통'에 방점을 둔 경영 스타일답게 그의 외부노출은 기존 GS그룹 경영진과 비교해 꽤 두드러진다. 거의 매달 그의 행보가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GS그룹 오너일가의 보수적 가풍을 감안하면 그의 행보는 꽤 이례적이란 평가다. 총수인 허창수 GS그룹 회장보다도 대외활동이 더 빈번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은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으로 GS그룹 오너일가의 4세로 분류된다. GS그룹 전체 오너일가 중 허 사장은 장자는 아니지만 4세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51세(1969년생)의 맏형으로 꼽힌다. 이러한 입지를 통해 그는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를 가장 빨리 꿰찼다. 지난 2017년 GS글로벌 대표이사에 올라 첫 단독 경영을 맡다가 올해 1월 GS칼텍스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허 사장은 20여년간 GS칼텍스 경영을 해온 부친인 허동수 회장의 계보를 잇는 인물로 평가됐다. 여기에 더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총수에 오를 4세 승계 후보군 중 유력인물로도 꼽혔다. GS그룹은 수십여명의 오너일가가 집단경영 및 소유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만큼 어떤 인물이 총수 자리를 이어받을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장자승계원칙과 같은 기본원칙 조차도 명확하지 않은 만큼 내부적으로 4세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허 사장의 일거수 일투족은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특히 그는 취임 후 젊은 리더라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현장경영과 소통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 따라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GS그룹의 오너일가 대부분이 대중 앞에 서는 것에 보수적인 반면 허 사장은 꽤 이례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그룹 총수인 허 회장의 행보와 비교하면 그의 대외활동이 더욱 눈에 띈다. GS그룹 보도자료 기준 허 회장이 전면에 드러난 것은 올들어 총 7차례이다. 이 가운데 신임 임원 상견례와 분기별 임원회의 발언 자료를 제외하면 개별 대외활동 보도자료는 세차례 정도에 그친다. 반면 허 사장을 전면에 내세운 보도자료는 총 다섯차례로 추산된다. 경영행보에 대한 노출빈도가 허 회장보다 허 사장에 무게가 쏠리는 셈이다.

지에스칼텍스

허 사장이 취임한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그가 대전기술연구소와 여수공장을 찾은 사진이 공개됐다.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은 물론 직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진이었다. 몇장의 사진을 통해 그의 경영철학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현장 경영과 직원들과의 소통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메시지가 공표됐다.

이어 '연내 전기차 충전소 구축', '프로배구 GS칼텍스, 체육관 입주', '협력사와 협업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보도자료가 연이어 배포되면서 허 사장의 경영행보가 추가로 공개됐다. 특히 프로배구와 같은 행사에 그동안 오너일가 최고경영진(CEO)보다는 비오너일가 전문경영인이 참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허 사장이 현장에 나서는 것을 비교적 우호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풀이됐다.

또 신사업 추진 및 협력사와의 협업 강화 등의 보도자료에 허 사장의 사진을 함께 배포하면서 경영자로서의 '허세홍'을 대중에 알리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비춰졌다. 이밖에 허 사장의 소통 경영 등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주는 미담 등도 공개되면서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 10일 허 사장이 여수시민에게 대기오염 물질 배출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는 보도자료 역시 그간 GS그룹 오너일가 CEO로선 보기드문 모습으로 해석됐다. 이는 여수시 등의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된 자료이다. 그간 GS그룹에 닥친 위기상황에서 오너일가보다는 비오너 전문경영인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허 사장의 이번 행보도 이례적이었다. 위기를 직접 해결해 나가는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였던 것으로 재계는 평가했다.

보통 GS그룹의 핵심 계열사 CEO에는 오너일가와 함께 비오너 전문경영인도 짝을 이뤄 자리한다. 비오너 전문경영인들이 오너일가의 대외활동을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전임 CEO였던 허진수 회장이 GS칼텍스의 대표이사직에 있던 시절 공동 대표이사였던 김병열 사장이 업무협약식 등에 나서면서 상당부분의 대외활동을 허진수 회장 대신 나섰다. 그러나 최근 GS칼텍스의 CEO 행보는 허 사장과 함께 대표이사직에 있는 김형국 대표이사 사장의 대외활동은 거의 부각이 되지 않고 허 사장의 행보만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재계서는 GS그룹의 후계구도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리더 1순위로 부상한 허 사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유력 승계후보 자리를 선점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GS칼텍스 내부적으로 '허세홍 띄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GS그룹이 4세 경영을 시작한 데 따라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 허 회장보다 허 사장의 경영활동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선을 서서히 3세보다는 4세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일가 4세 가운데 가장 먼저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허세홍 사장의 경영행보가 눈에 띌 정도로 활발하다"며 "GS그룹의 4세 승계 후보자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승기를 선점하기 위해 '허세홍 띄우기'라는 시각과 함께 자연스레 4세 경영진에 시선을 옮기는 전략이라는 분석 등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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