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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항암제' 카티, 국내 IND 첫 이정표 세울 주자는 앱클론·큐로셀·유틸렉스·녹십자셀·페프로민…GMP시설 확보 위해 잰걸음

서은내 기자공개 2019-10-02 07:43:0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1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다수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카티(CAR-T, Chemeric Antigen Receptor-T Celll) 세포치료제 개발에 속속 나서는 가운데 누가 임상 진입의 첫 주자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카티는 '꿈의 항암제'라 불릴 만큼 높은 암세포 인식률, 치료 효과를 보이며 주목받는 물질이다. 그동안 국내 기업 중에서는 IND(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을 낸 곳은 전무하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티 개발업체들이 2020년 국내외 IND 신청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처음 임상에 진입하는 업체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상장사 앱클론, 유틸렉스, GC녹십자셀을 비롯해 비상장사 큐로셀 등이 선두에 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기업이 투자한 해외 카티 개발사들도 임상 채비를 본격화하며 기대감을 더한다.

카티는 암 치료 분야에서 혁신적인 신약 물질로 평가받는다. 표적이 되는 암 세포의 특징적인 항원을 인지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를 T세포에 삽입함으로써 암을 제거하게 하는 기전이다. 혈액암 등에서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인다.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8년 시장 규모가 약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상용화에 성공한 노바티스의 '킴리아'와 카이트파마의 '예스카타'가 대표적이다. 카티 개발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소규모 벤처로 시작한 카이트파마는 2017년 길리어드에 119억달러(약 13조원)에 인수됐다. GSK, 화이자, 암젠 등 글로벌 빅파마들도 모두 카티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은 카티 분야에서 여전히 후발 주자로 꼽혀왔다. 다만 최근 2~3년 사이 카티 전문 개발 벤처들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제약사들도 관심을 가지면서 점차 다양한 카티 R&D 파이프라인이 형성되고 있다.

◇임상용 GMP 생산시설 사이트 확보 전념

앱클론은 연내 1상 시작을 예고했다가 내년으로 임상 개시 일정을 늦췄다. 혈액암 대상 AT101 파이프라인으로 내년 6월 국내 1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차세대 카티 기술 '스위처블'을 적용한 AT501도 난소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이 역시 내년 하반기 IND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올초 CRO 씨앤알리서치와 계약을 맺고 AT101 임상 프로토콜 개발 및 IND신청 위탁 계약을 맺었다. 경기 시흥에 자체 GMP 시설을 구축 중이다.

큐로셀도 내년 3분기 국내 IND 신청이 목표이며 1상과 2상을 동시 진행할 계획이다. 미만성 거래 B형 림프종(DLBCL)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할 예정이며 향후 다발성골수종 교모세포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 내에 제조 시설을 구축, GMP 승인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연제약과 상업용 제품 생산을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면역항암제 전문 유틸렉스는 'HLA-DR'이 증가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함으로써 부작용을 낮추고 효력을 높인 MVR CAR-T 등 다수 카티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올들어 다수 병원들과 임상연구개발 계약을 맺는 등 차근차근 준비 단계를 밟고 있다. 백혈구 성분채집술 후 폐기될 혈액을 받아 임상 물질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자체 카티 세포치료제 GMP 시설도 확보했다.

GC녹십자셀은 카티 치료제로 내년 미국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메소텔린을 표적으로 삼는 췌장암 타겟 치료제를 2014년부터 연구해왔다. T세포 침투율이 낮고 면역기능 활성이 억제되는 탓에 카티 치료제의 성과가 뚜렷하지 않았던 고형암 영역에 도전한다. GC녹십자셀은 용인 셀 센터를 생산 사이트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美 임상 앞둔 페프로민바이오, 한국계 연구개발질 눈길…코스닥 노크도

헬릭스미스도 카티 R&D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15년 이미 자체 개발한 카티 항암제 파이프라인 'VM-801'을 미국 블루버드바이오에 100만달러 계약금을 받고 기술이전하기도 했다. VM803, VM804 등도 카티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VM803은 대장암(Colorectal)을 타겟으로 2021년 임상 1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바이오 CMO(위탁생산) 전문 바이넥스는 세포치료제 신약 개발 도전의 일환으로 미국 카티 전문업체 페프로민바이오(PepromeneBio)에 전략적 투자를 실행하고 현재 지분 약 9%를 확보한 상태다. 페프로민바이오는 앞선 국내 카티업체들을 포함해 개발 속도 면에서 빠른 임상 진입이 기대된다. 한국계 미국인 래리 곽 교수가 설립했으며 LG, 한올바이오 출신 김홍주 박사가 CEO로 있다. 국내 코스닥 기술특례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프로민바이오는 2020년 미국 임상 진입을 위해 IND 신청 준비에 나섰으며 내년 1분기 1상 시작이 목표다. 킴리아와 예스카타, 암젠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로 치료받은 뒤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계획 중이다. 기존 카티 치료제들은 보통 CD19 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하는 반면 페프로민바이오의 기술은 B세포 표면 활성인자 수용체 BAFF-R을 대상으로 한다.

바이오큐어팜은 파로스백신과 2017년 말 카티 공동연구를 시작했으며 급성백혈병 치료제로 CD19 타깃 카티 세포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난치성 급성 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제 전임상 완료를 밝혔다.

유전자가위 기술을 보유한 툴젠도 카티 치료제의 효능을 높이는 플랫폼 기술 'Styx-T'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제넥신과 공동으로 동종유래 차세대 카티 개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유전자가위 기술을 활용한 범용 카티 치료제 개발이 목표다.

중소제약사 유영제약는 카티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최근 스핀오프해 셀랩메드라는 자회사를 만들었다. 2014년부터 카티 연구를 시작했으며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카티 치료제 UUB-103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동물 모델에서 IL-13Ra2를 타겟팅한다.

바이오제네틱스 자회사 바이오케스트도 다발성 골수종 타겟 카티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 올초 위탁 개발생산업체(CDMO)인 씨드모젠과 카티 개발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전남의대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스핀오프한 박셀바이오도 카티 치료제 개발업체 중 하나다. 내년 초 코스닥 특례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티 개발 전문 바이오텍 대표는 "국내에서 2, 3년전부터 '내년 임상을 본격화한다'는 벤처들의 발표는 있었지만 예정대로 진행되지는 못한 곳이 대부분"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연구 기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며 내년 임상이 예고된 곳들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티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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