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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동률 떨어진 영화테크, 수주 곳간 채우기 '사활' 잇달아 부품 공급 계약 체결…"매출 확대 노력"

유수진 기자공개 2019-10-04 13:13: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 영화테크가 먹거리 확보에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 8월 말 두 건의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또 한 번 대규모 물량을 따내며 차곡차곡 수주 곳간을 채우고 있다.

이는 자동차 업황 침체의 여파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며 일감 확보에 대한 간절함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최근 수주한 물량을 기반으로 매출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잇단 수주 소식은 자동차 경기 개선과 맞물려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영화테크는 지난달 30일 한국GM과 764억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납품이 결정된 부품은 엔진룸 정션박스(UEC)와 배터리 디스트리뷰션 유닛(BDU)으로, 추후 한국GM이 생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탑재될 예정이다. 한국GM은 영화테크가 가장 많은 양의 제품을 납품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다.

공급기간은 오는 2023년 3월부터 2029년까지 7년간이다. 이번 계약으로 영화테크는 7년동안 안정적으로 764억원을 벌어들일 수 있게 됐다. 단순 계산으로 나눠보면 1년에 약 110억원의 고정 매출이 생긴 셈이다. 이는 영화테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인 535억원의 21%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1억원, 39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규모다.

앞서 영화테크는 지난 8월 말에도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로부터 각각 55억원, 140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따냈다. 현대차에는 수소상용차용 LCD를, 쌍용차에는 엔진룸 정션박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 가능한 세 가지 공급 계약만 더해보더라도 최근 한 달 새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약 960억원 규모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영화테크 5년 실적

잇단 수주 성공 소식은 올 상반기 적자 전환한 영화테크가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영화테크의 매출은 지난 2016년 614억으로 고점을 찍은 이래 매년 수십억씩 줄고 있는 추세다. 영업이익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31억원을 기록, 전년(69억원) 대비 반토막 나더니 올 상반기엔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11.63%(2017년)→5.87%(2018년)→-1.17%(2019년 1분기)로 갈수록 추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자동차 업황 악화가 지목된다. 업종 특성상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의 생산 계획에 따라 일감이 좌우될 수 밖에 없어서다. 시장 경기가 나쁘면 고객사가 공급 시기와 물량을 조정하기도 한다. 영화테크는 완성차 업체의 주문 감소로 자연스레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고, 단위당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며 결과적으로 손에 남는 게 없어졌다. 영화테크 관계자는 "자동차 경기 악화로 부품 주문이 줄면서 매출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영화테크 공장 가동률

실제로 영화테크의 충남 아산과 중국 심양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지난 2017년 84%, 92%였으나 올 상반기엔 80%, 89%로 떨어졌다. 반면 2017년 80%를 하회하던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81.82%를 찍고 올 상반기엔 86% 이상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에비타(EBITDA)도 2017년 70억원에서 올 상반기 -2억원으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회사 측은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만큼 매출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단 계획이다. 영화테크 관계자는 "상반기에 워낙 시장이 안 좋았으나 하반기에 일부 개선되고 있다"며 "기존 정션박스 매출을 확고하게 다지고 지속적으로 전기차, 수소차 부품 개발을 진행해 매출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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