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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중단했던' 사모펀드 판매 재개하나 DLF 사태 이후 위축, 안정성 초점 두고 최근 판매 논의

서정은 기자공개 2019-10-07 08:36:0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우리은행이 사모펀드 판매를 재개할 조짐이다. 우리은행은 기존에 판매했던 DLF의 원금손실이 현실화되자 사모 운용사들과 접촉을 자제하고 사태 수습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이 상황을 장기간 가져갈 수 없는만큼 태도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일부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판매할 상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만큼 적극적인 움직임은 아니지만 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한해 다시 판매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두달간 사모펀드 판매를 사실상 중단해왔다. 올 초부터 판매해온 독일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F가 원금손실에 접어든 탓이다.

우리은행이 기존에 판매했던 DLF는 만기가 속속 돌아오는 중이다. 지난 9월 19일 처음으로 만기를 맞은 131억원 규모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는 손실률이 쿠폰 금리를 포함해 60.1%로 확정됐다. 같은달 26일에는 처음으로 원금 전액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는 11월까지 줄줄이 만기를 앞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사모펀드 판매 대신 대책반을 가동, 투자자 대응에 주력해왔다. 인력 상당수가 대책반으로 이동했을 뿐 아니라 은행 안팎의 분위기상 판매에 나서는 게 적절치 않다고 봤다. 우리은행은 한동안 헤지펀드 운용사들에게 본사 방문을 중단해달라는 목소리를 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사모펀드 잔고는 6조9789억원으로 집계됐다. DLF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던 7월 말 7조5533억원에 비해 5744억원이나 줄어든 셈이다. 우리은행의 사모펀드 잔고는 1~2월 6조원대에서 매월 성장해오던 터였다.

우리은행의 태도 변화는 영업 정상화에 대한 의지로 풀이된다. DLF 사태를 감안하더라도 다른 영업점 입장 등을 고려하면 마냥 영업을 중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종전보다 더욱 안정성에 초점을 둔 상품 위주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전만큼 우리은행의 사모펀드 판매에 고객들이 호응해 줄지는 미지수다. 최근 우리은행에서 판매된 라임자산운용 사모사채펀드 또한 상환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독일 및 영국 금리연계 DLF,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까지 3연타를 맞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우리은행 측에서 상품 판매 계획이 없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가, 최근 다시 상품을 검토하자는 얘길 들었다"며 "상품 판매를 영영 중단할 수 없기 때문에 영업을 조심스럽게 재개하려는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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