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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제스타 카지노 인수 '청해' 실체는 소문만 무성, 업계 "중국계 자본, 카지노 정켓 추정"…제주 카지노 사업권 가치 급락

이충희 기자공개 2019-10-04 13:10: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 마제스타 카지노가 주식회사 청해에 매각되기로 한 가운데 이번 인수전을 둘러싸고 각종 소문이 확대 재생산 되고 있다. 청해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어 관련 업계에서 특히 궁금증을 자아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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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테크놀로지는 자회사 마제스타를 주식회사 청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총 매각액은 180억원으로 이중 주식매매 대금이 83억원, 세금채무 양도금이 97억원이다.

청해는 지난달 말 제이테크놀로지에 계약금 18억원을 냈고 올 12월 중 중도금으로 12억원을 더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잔금 53억원은 내년 2월 말까지 모두 지급 완료할 예정이다.

마제스타는 제주 신라호텔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지노 업체다. 올 상반기부터 꾸준히 매각이 추진돼 왔다. 현 소유주인 제이테크놀로지는 코스닥 퇴출 위기를 맞고 있어 마제스타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제이테크놀로지는 청해가 제주도에 소재하며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카지노 컨설팅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밝혔다.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와 외국인 고객 유치 능력을 기반으로 향후 카지노 사업 추진에 경쟁력을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청해의 카지노 인수자금이 중국 등 해외에서 유입됐을 거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현지 카지노정책을 총괄하는 제주도청 역시 청해가 어떤 곳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카지노정책과 관계자는 "카지노 매각은 사후 보고가 원칙이라 아직 해당 업체에 대해 어떤 정보도 받지 못했다"며 "지금은 업체 대표자와 통화 연결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주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자본일 거란 소문만 무성하지 인수 주체가 정확히 어떤 곳인지 알려진 바는 없다"면서 "마카오와 싱가포르 쪽에서 활동하는 카지노 정켓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정켓(jungket)이란 대형 카지노 하우스를 기반으로 영업하는 독자적 조직을 뜻한다. 카지노 큰손들을 유치하는 에이전트로서 VIP 비행기 티켓과 숙박 유흥 등 경비를 도맡아 처리해 주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마카오나 싱가포르 등 글로벌 카지노 시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마제스타 인수전에 중국인이 참여했다는 정황도 조금씩 포착되고 있다. 청해는 지난 8월 중국인 임명식씨를 새 대표이사로 맞이한 뒤 마제스타와 인수 관련 협상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제스타 카지노가 중국계에 매각되면 제주도 내 8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6곳의 주인이 외국 자본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현재 파라다이스 제주 카지노와 롯데관광 엘티카지노만 국내 자본으로 분류된다.

이번 매각에서 제주도 카지노 사업권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것도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2014년 매각이 성사된 현 랜딩카지노는 당시 몸값이 12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롯데관광이 사들인 엘티카지노는 가격이 430억원이었다.

제이테크놀로지는 최초 마제스타 매각가를 500억원 전후로 제시했지만 시장에서 외면 받자 가격을 크게 낮춘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현지 카지노 하우스들의 실적이 계속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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