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은 김지완·이병철, 하나금융 인연 '눈길' BNK·KTB 파트너십 체결…김승유(SY) 시절 증권·신탁 한솥밥
원충희 기자공개 2019-10-08 13:54: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그룹과 KTB그룹이 대체투자 협력을 위해 손을 잡은 가운데 김지완 BNK금융 회장과 이병철 KTB그룹 부회장의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증권통과 부동산 전문가인 두 사람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시절 하나금융그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도 두 사람의 친분이 비즈니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BNK금융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KTB빌딩에서 KTB그룹과 '사업협력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등 대체투자 분야를 비롯해 자산운용 분야, 신기술금융, 사모투자펀드, 글로벌 등에서 협력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게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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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은행이 소속된 BNK금융은 강력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기반을 토대로 지방금융그룹 중 최대 규모를 갖고 있다. 다만 은행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비은행 부문이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KTB그룹의 경우 규모는 크지 않으나 KTB투자증권, KTB네트워크 등을 통한 벤처캐피탈, 사모투자 등이 강점이다. 벤처투자업계 1세대인 KTB네트워크는 전체 투자액 가운데 해외투재액이 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해외대체투자에 독보적이다.
두 그룹은 이번 협약을 통해 경쟁이 심화되는 대체투자 시장에서의 협력 강화를 추구, 미래 수익원 다각화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선 두 그룹의 협약 배경을 두고 수장들 간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김지완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은 김승유 전 회장 시절 하나금융그룹에 몸담았던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1946년생인 김 회장은 한일합섬에서 근무하다 1977년 부국증권으로 이직한 뒤 현대증권을 거쳐 2008년 2월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 때부터 2012년까지 하나금융지주 부회장도 겸직했다. 현재는 은행지주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으나 경력만 보면 증권통에 더 가깝다.
1968년생인 이 부회장은 부동산 전문가로 통한다. 2004년 다올부동산신탁을 세우고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그는 2010년 하나금융에 회사 지분을 매각한 후 하나다올부동산신탁 사장과 하나금융지주 부동산그룹장을 역임했다. 김 회장이 하나금융에 몸담고 있던 시기(2008~2012년)와 비슷하다.
한솥밥을 먹던 두 사람은 2012년 김 전 회장이 하나금융 회장직에서 물러난 시기 전후로 보직을 내려놓았다. 이 부회장은 2012년 하나다올부동산신탁의 잔여지분을 매각하고 독립했으며 김 회장은 지주 고문으로 물러난 뒤 1년 있다가 그룹을 떠났다. 두 그룹 수장이 김승유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유 중 하나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과 이 부회장은 SY(김승유) 시절 하나금융의 핵심라인인 '한국투자금융' 멤버가 아님에도 요직을 맡았던 인사들"이라며 "이번 BNK와 KTB의 협약도 두 그룹 수장들의 인연이 파트너십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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