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일부 해외지점 폐쇄…노선 구조조정 본격화 日 기타큐슈 등 5개 지점 문 닫아, "'선택과 집중' 따른 결정"
유수진 기자공개 2019-10-07 09:33: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해외지점을 일부 폐쇄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선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LCC간 경쟁 심화로 지나치게 공급이 늘며 업계 전체가 침체상태에 빠지자 수익성이 좋지 않은 노선을 과감히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특히 이번에 문을 닫은 지점 목록에는 새로 개척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일본 기타큐슈 노선도 포함됐다. 지난 7월 시작된 일본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실제 지점 폐쇄로 이어진 첫 사례인 셈이다. 이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경우 일본 내 다른 지점도 추가 폐지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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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고쿠라미나미구공항(기타큐슈공항)에 설치돼 있던 자사 지점을 폐쇄했다. 열흘 뒤인 11일 폐지 사실에 대한 등기까지 마쳤다. 지난해 11월 무안-기타큐슈 노선에 첫 비행기를 띄운 지 10개월 만에 운항 중단을 결정하고 아예 셔터까지 내린 것이다.
항공사가 운항 계획에 따라 일시적으로 노선 운영을 중단하는 경우는 많지만 현지 지점을 폐쇄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사실상 해당 노선을 완전히 접겠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항공사는 취항하는 공항에 지점을 만들어놓고 현지 조업사와 계약을 체결해 여객과 화물 운송을 관리한다. 따라서 추후 다시 정기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라면 잠시 비워두더라도 지점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단 폐지하면 신규 취항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처음부터 설치 절차를 밟아야 한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일본 여객 수요가 대폭 줄어든 이후 기타큐슈 외에도 △인천-삿포로 △인천-구마모토 △대구-오사카 등 다수 노선의 운영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지점 폐쇄를 단행한 경우는 기타큐슈가 유일하다. 탑승률 등이 공개되진 않지만 철수를 결정할 만큼 수익성이 부진했을 것으로 유추 가능하다. 신규 취항 당시엔 주7회 운영되다가 최근엔 주3회로 투입 횟수가 줄었다는 점도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8월쯤 이사회 등을 거쳐 해당 노선의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티웨이항공은 기타큐슈를 다른 일본 노선들과 마찬가지로 9월1일부터 10월26일까지 운항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후 내부 판단에 따라 단순 비운항이 아닌 완전 철수로 계획을 바꿨다. 이에 운항 중단 첫 날인 지난달 1일 아예 지점까지 폐지를 단행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중국 난닝과 텐진, 인촨과 러시아 하바롭스크 등 총 4개 지역의 현지 지점도 폐쇄했다. 해당 지점들은 8월1일을 기준으로 일제히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운영을 중단했던 노선들의 현지 지점을 이번에 한꺼번에 정리했다. 재운항을 하더라도 기대하는 수준의 성적을 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폐지된 지점에서 근무하던 인력들은 동일 국가 내 다른 지점으로 전환 배치됐다. 일반적으로 해외 공항지점에 상주하는 인원은 지점장 등 2~3명 수준이다. 현지 조업사와 계약해 운송을 관리하는 구조여서 많은 인력이 필요치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점에는 관리자 몇 명 정도만 있으면 된다"고 귀띔했다.
노선 구조조정에 따른 해외지점 설치·폐지 작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 등 신규 취항이 추진되고 있는데다 일본 내 지점이 추가 폐지될 가능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지난 5월 운수권을 배분받은 중국 장가계(장자제)와 연길(옌지) 공항에 지점을 설치,등록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최근 국제선 여객 수요 위축으로 다소 민감하게 영업 노선을 변경하고 있다"며 "일본 노선을 줄이고 동남아를 늘리는 등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결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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