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피플&오피니언

[IPO & CEO]"소재사업 강화, 반도체산업 '코어근육'으로 성장"심호섭 KNJ 대표이사

이지혜 기자공개 2019-10-08 15:30:0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4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호섭 KNJ 대표이사(사진)는 회사를 한국 전방산업을 지지하는 '코어근육'으로 키우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그동안 소재기업은 반도체 등 전방산업에 비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KNJ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IPO는 KNJ의 성장판을 여는 작업이다. 공모자금으로 반도체소재사업을 강화해 실적변동성을 줄이고 고객 저변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호재도 있다. 소재 국산화 열풍이다. KNJ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반도체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만큼 향후 수혜를 볼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소재 국산화 수혜 전망

케이엔제이_2


"소재 국산화 열풍과 관련해 KNJ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지금도 기관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국내 대기업들의 소재 국산화 추진 속도가 빨라지는 게 피부에 와 닿는다."

소재 국산화 열풍을 체감하느냐는 질문에 심 대표는 이렇게 답했다. 2017년 KNJ가 IPO를 처음 추진할 때까지만 해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2016년에 적자를 냈고 소재·부품주는 투자자 관심에서 비껴나 있었다. 그러나 올해 일본정부의 수출제한 조치에 국내 대기업들이 소재 국산화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자 KNJ는 투자자의 주목을 받는 소재·부품 회사로 급부상했다.

특히 KNJ의 SiC링이 주목받고 있다. SiC링은 반도체 웨이퍼 가공공정 중 에칭공정에 쓰이는 소모품이다.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전세계적으로도 손에 꼽히며 국내에서는 KNJ가 두 번째다. 향후 소재 국산화가 본격화하면 KNJ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점치는 시각이 많다. 경쟁사와 달리 KNJ는 생산공장과 대주주가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대기업들이 소재 국산화 정책과 관련해 1차적으로 국내생산, 2차적으로 지배회사가 국내기업인 곳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SiC소재가 효자, 매출변동성 완화·성장동력 확보 기대

KNJ의 성장사에서 SiC소재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심 대표가 SiC소재에 공을 들인 이유는 매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2000년대 KNJ는 디스플레이 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판매하다보니 국내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지 않으면 매출을 내기가 어려워 실적 변동성이 무척 컸다.

심 대표는 "매출 변동성을 줄여 경영안정성을 높이는 게 최대 과제"라며 "첫째 꾸준히 매출을 낼 것, 둘째 소모성 부품으로 기업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일 것, 셋째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사가 쉽게 추격하지 못할 것, 이렇게 세 가지 기준을 세워 1년 넘게 신사업을 고민한 끝에 SiC소재를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SiC소재의 발견은 새로운 고민의 시작이었다. SiC소재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경기도 화성의 한 농가창고에서 기술자 3명이 만든 것이었다. 2010년경 '삼고초려' 끝에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했지만 SiC소재 양산은 더 높은 벽이었다. "양산에 실패할 수 있는 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것은 회사의 존망이 걸린 일이었기에 주주들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며 "간신히 양산에 성공했지만 디스플레이산업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또 위기를 맞았다"고 심 대표는 말했다.

심 대표는 힘겹게 구한 SiC기술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기술을 활용해 다시 3~4년을 연구한 끝에 반도체공정용 SiC링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SiC링은 장차 매출 증가는 물론 수익성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iC링 매출은 2016년 29억여원이었지만 2017년과 지난해에는 연간 11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수익성도 좋다. 영업이익률이 20% 후반대에 이른다.

◇IPO 완주 의지 강력

심 대표는 "IPO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공모주 시장이 나쁘다고 하지만 시간을 끌기보다는 일단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으로 SiC소재 관련 생산능력을 확대한 뒤 실적을 늘려야 회사가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진행될 수요예측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IPO를 완주하겠다는 것이다.

심 대표는 투자매력을 키우기 위해 주당 평가가액 할인율도 업계 평균보다 높였다. KNJ의 주당 평가가액은 18.9~38.1%로 올해 일반상장 기업의 주당 평가가액 할인율 20~32%보다 높다.

KNJ는 IPO로 확보한 공모자금을 SiC 관련 설비를 증설하는 데 대부분 투입한다. 모집 예상금액 73억여원 가운데 SiC 관련 설비 증설에 55억원, 관련 인원 충원에 3억원 등을 투자한다.

심 대표는 상장 이후 이르면 연말까지 SiC 관련 부문에서 대형 고객 확보 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 KNJ 고객사 후보군으로는 삼성전자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끝으로 심 대표는 투자자에게 "IPO는 KNJ의 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해줄 투자자를 확보하는 과정이자 안전판을 만드는 작업"이라며 "KNJ가 반도체 등 전방산업을 탄탄하게 뒷받침해줄 허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KNJ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주식 수는 87만5472주이며 공모예정금액은 73억~96억원이다. 상장예정일은 미정이며 대표주관업무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