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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의 에스모홀딩스, 현실화 된 주담대 리스크 지분 10.7% 반대매매, 잔여분 1.7% '경영권 불안'

박창현 기자공개 2019-10-10 07:55:5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09: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모 최대주주가 이탈하면서 실질적인 경영 컨트롤타워가 된 에스모홀딩스(옛 리앤인베스트먼트)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스모홀딩스는 에스모 수장인 김정훈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으며 경영권 행사와 지배력 구축의 핵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최근 에스모 주가가 급락하면서 에스모홀딩스 중심의 지배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보유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는데 주가 하락으로 그 가치가 떨어지자 반대매매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반대매매 여파로 12%대 지분율이 1% 대로 떨어지면서 경영권 유지와 적대적 M&A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부품기업 '에스모'는 최근 지배구조 격변기를 맞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루트원투자조합'이 조합 해산 결정을 내리면서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루트원투자조합의 공백을 에스모홀딩스가 메울 것으로 내다봤다.

에스모홀딩스는 2017년 루트원투자조합 컨소시엄이 에스모를 인수할 당시 같이 M&A 구조를 짜고 들어온 투자자다. 루트원투자조합이 자금줄 역할을 하고, 에스모홀딩스가 전체적인 경영을 담당하는 구조였다. 실제 먼저 루트원투자조합 측이 6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경영권 지분을 샀다.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에는 에스모홀딩스가 이사회를 장악하고 직접 경영 활동에 나섰다.

그 접점에 바로 김 대표가 있었다. 김 대표는 에스모와 에스모홀딩스 수장을 동시에 맡으면서 경영 선봉에 섰다. 에스모홀딩스는 에스모에 직접 자금도 출자했다. 2017년 말 150억원을 투자해 에스모 지분 12.5%를 직접 취득, 3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투자조합 측이 투자 차익 실현을 위해 대거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에스모홀딩스의 존재가 안전판으로 작용했다. 특히 최근 최대주주 루트원투자조합이 갑작스럽게 해산되자 그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다만 주식 담보 대출에 의존한 재무 운용 구조가 에스모홀딩스의 발목을 잡았다.

에스모


에스모홀딩스는 2017년 말 에스모 지분을 취득할 때 투자금 150억원을 단기 차입금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했다. 아직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운용 자금이 필요하자 단기 차입에 더욱 의존했고 부채 규모는 2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초부터는 아예 주식 담보 대출 형태로 차입 운용 전략을 바꿨다.

올 1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등과 처음으로 주담대 계약을 체결했고 거의 매달 추가로 담보 지분 규모를 늘려나갔다. 그 결과 8월 말 기준으로 담보 제공 주식 수가 805만여주(9.19%)에 달했다. 이는 에스모 주식 총 보유량(1094만여주)의 73.6%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문제는 최근 들어 에스모 주가가 급락하면서 담보 가치 또한 떨어져 반대매매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새로운 주담대 계약이 대거 체결됐던 올 7, 8월만 해도 에스모 주가는 5500원 선에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오버행 이슈 탓에 에스모 주가는 2000원 대로 급락한 상태다.

결국 담보권 실행을 위해 채권자들이 반대매매에 나섰고 에스모홀딩스의 에스모 보유 지분율은 1.75%까지 떨어졌다. 940만여주(10.7%)의 에스모 주식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조합 해산과 반대매매로 기존 최대주주 세력의 지배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에스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될 수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장 낮은 지분율로 인해 적대적 M&A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에스모홀딩스 지배구조 리스크는 안 그래도 불안정한 에스모 주가 흐름에 또 다른 대형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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