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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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서비스그룹, 'OK금융' 탈바꿈한 배경은 창립 20주년…'정통' 금융그룹 역할, 한국기업 표명, 대부청산 의미도

이장준 기자공개 2019-10-10 08:20:4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17: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OK금융그룹으로 탈바꿈했다. 1999년 대부업체를 인수하면서 금융업에 발을 디딘 이후 현재는 20개의 계열사를 둘 정도로 몸집을 키운 만큼 새 단장에 나선 것이다.

기존에는 비금융계열사를 확장 대상으로 삼아 그룹명에 '서비스'를 썼지만, 정통 금융그룹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프로라는 그룹명이 비롯된 대부업을 정리하는 상황도 한몫했다. OK가 '오리지널 코리안'의 약칭인 만큼 완연한 한국기업임을 표명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APLO→아프로파이낸셜→아프로서비스→OK금융 : '이단에서 정통, 정통에서 이단'

7일 아프로서비스그룹(APRO SERVICE GROUP)은 OK금융그룹(OK FINANCIAL GROUP)으로 그룹명을 바꿨다고 밝혔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올 초부터 전사 차원에서 TFT를 꾸려 새단장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추후 그룹 계열사 주요 명칭으로 활용된 '아프로'를 'OK'로 교체할 예정이다.

그룹명을 바꾼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OK금융그룹은 '이단(Innovation)에서 출발해 정통(Mainstream)이 되고, 정통으로 올라선 후 새로운 이단에 도전한다'는 큰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명을 교체해왔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정통을 향해 가다가도 늘 블루오션을 찾아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회사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며 "여기에 맞춰 CI도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OK 신념
*OK금융그룹 홈페이지 '우리의 신념(Our Belief)' 참고

OK금융그룹은 1999년 설립된 A&O그룹에서 출발했다. 2004년 최윤 현 OK금융그룹 회장이 대부업체들로 구성된 A&O그룹을 인수하면서 APLO그룹으로 재탄생했다. APLO라는 이름은 달에 최초로 착륙한 아폴로 11호의 상징과 한국어로 '앞으로 가자'는 뜻의 언어유희를 활용했다. 새롭게 도전하는 이단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2007년에는 그룹 계열사 8개를 합병해 통합브랜드 러시앤캐시가 출범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정통 소비자금융그룹이 되겠다는 의미로 이름을 아프로파이낸셜그룹(APRO FINANCIAL GROUP)으로 변경했다. 여성전문대출브랜드 미즈사랑과 원캐싱을 인수한 것도 이 무렵에 해당한다.

이후 2014년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며 OK저축은행을 출범시키고 여신전문 금융사 한국IB금융도 인수하면서 다시 이단이 되겠다는 의미로 그룹명을 아프로서비스그룹으로 바꿨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6년 들어 글로벌 씨티캐피탈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안다라뱅크,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 등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2017년부터는 사명이 OK로 통일되는 경향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안다라뱅크 지분을 99% 인수한 후 OK뱅크 인도네시아로 사명을 바꾼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아프로신용정보를 OK신용정보로 변경했다. 올들어서는 그룹명 자체를 다시 '정통'에 해당하는 OK금융그룹으로 탈바꿈했다.

실제 아프로서비스그룹 시절에는 CI(Corporate Identity)에 '발상의 전환을 상징하는 콜럼버스의 달걀 스토리를 아이콘으로 상징화해 금융기업이 아닌 서비스기업으로 업을 재정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인 CI에서는 슬로건이 함께 사용되는 점이 돋보인다. OK금융그룹 측은 슬로건 '앞으로 OK'는 OK금융그룹의 출발점인 APRO를 국문으로 표현한 '앞으로'와 Original Korean의 정신이 살아있는 'OK'를 결합해 OK와 함께 전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명은 몇차례 바뀌었지만, 금융그룹을 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OK금융그룹은 OK저축은행을 필두로 OK캐피탈, OK신용정보 등 20개의 금융계열사를 두고 있다. 소비자금융을 담당하는 아프로파이낸셜만이 계열사 중에서 유일하게 아프로를 사명에 쓰고 있다.

OK 연혁

◇대부업 청산, 한국기업 표명 의미도

그룹의 중심축이 대부업에서 저축은행으로 넘어간 영향도 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아프로서비스그룹은 OK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금융당국에 이해상충방지계획을 제출했다. 오는 2024년까지 대부업을 완전히 폐쇄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OK금융그룹은 이해상충방지계획을 대부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계연도마다 정한 대부잔액 감축 목표치를 달성했다. 2014년 4월말 2조7579억원에 달했던 아프로서비스그룹의 대부 3사(원캐싱·미즈사랑·아프로파이낸셜대부) 합산 대출잔액은 작년말 1조7849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와 지난 6월 각각 대부업체 원캐싱과 미즈사랑을 정리했다.

OK가 '오리지널 코리안'의 약칭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재일교포 3세인 최윤 회장이 과거 일본 법인을 인수하면서 OK금융그룹에는 일본계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최근 일본계 불매운동 대상에 OK저축은행이 오른 것도 이런 오해 때문이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난 6월 재일 금강학교의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할 정도로 정체성이 확고한 인물이다. 금강학교는 대한민국 정부 최초로 인가받은 해외 한국학교로, 한국인만이 이사장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OK라는 그룹명이 완연한 한국기업임을 공표하는 의미도 지닌다는 분석이 나온다.

OK 계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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