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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 엑시트 쉽지 않아도 PE 러브콜 지속 시장에 잠재매물 상당…할리스커피 등 관심

노아름 기자공개 2019-10-08 10:47:32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7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베이사이드PE)가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SCHOOL FOOD)를 인수하며 재무적투자자(FI)의 식음료(F&B)업체 바이아웃(buy-out)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F&B 업종은 통제 불가능한 변수가 많고, 새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상당해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는 인식이 퍼져있다. 다만 최근 공차코리아 등 시장을 떠들석하게 한 세컨더리 딜도 종종 등장한다.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황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높은 엑시트(Exit) 성과를 기대하고 투자에 나서는 FI가 상당해 인수·합병(M&A)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EF 운용사가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식음료 회사 중 시장에서 잠재매물로 인식되는 대표적인 기업은 할리스커피, 매드포갈릭, 아웃백스테이크 등이 꼽힌다. 이들 식음료 기업은 앞서 매각주관사를 선정해 매각을 추진했거나 경영지표 혹은 투자기간 등을 감안하면 향후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예측되는 기업들이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2013년 커피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를 인수했으며, 이듬해 어펄마캐피탈은 매드포갈릭(엠에프지코리아)를 바이아웃했다. 엘리베이션파트너스는 아예 프로젝트 펀드의 포트폴리오 기업을 모두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담은 대표적인 운용사다. 고깃집 창고43과 그램그램을 비롯해 치킨 음식점 BHC 등에 투자했다.

이외에도 모건스탠리PE는 2011년 외식브랜드 놀부 경영권 지분을 확보했으며, 프랙시스캐피탈은 2015년 씨푸드레스토랑 토다이코리아에 투자했다. 에스비파트너스가 지난 2월 인수한 여덟끼니 또한 투자 회수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다.

이처럼 PEF 운용사의 식음료업체 투자는 꾸준히 이어졌다. 다만 식음료 프랜차이즈 사업 업황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는 시각이 많아 새주인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펄마캐피탈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매드포갈릭의 매각을 추진하다가 현재 잠정 보류했으며, 스쿨푸드 역시 지난해 9월 매물로 나온 뒤 약 1년이 지난 현재 매각 작업을 마무리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투자금 회수가 타 업종에 비해 어렵다는 점에서 F&B 업종이 'PEF 운용사의 무덤'이라 불리기도 한다"며 "식음료 매물은 아예 들여다보지않는다는 PEF 운용사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부정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강소기업에 대한 FI의 투자가 종종 이어지고있으며, PEF 운용사 이외에도 국내 전략적투자자(SI)는 식품업체 매물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내 시장에서 손꼽히는 SI가 M&A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투자 단계에서부터 향후 엑시트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PEF 운용사가 반길만한 소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소비재 기업은 최저임금 등 인건비 부담이 높고 불매 운동의 타겟이 될 경우 실적이 급감하는 등 여러 변수가 많아 기업가치 제고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도 "다만 복수의 국내외 식음료업체가 유관업종 매물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고 짚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동서식품, 매일유업 등은 일부 기업에 인수 의사를 타진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 손바뀜이 있었던 앞선 사례 또한 주목받는다. 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가야산샘물(옛 하이얏트샘물)을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매각했다. 가야산샘물 지분 100%를 약 230억원에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넘기며 케이엘앤파트너스는 투자원금(70억원) 대비 3배의 회수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기록적인 내부수익률을 거두는 사례도 종종 목격된다"며 "기업가치 제고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는 FI가 식음료 업종 투자에 지속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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