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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의사 홍성범의 도전

조영갑 기자공개 2019-10-14 08:11:4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돈에는 미련이 없어요. 이 병원은 의사 홍성범의 마지막 자존심입니다."

홍성범 원장(상해서울리거미용성형병원)은 논란의 인물이다. 자신이 창업한 휴젤 내부에서 문경엽 전 대표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이후에는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앵커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벌어져 옛 경영진에게 ‘투기자본가'로 공격당했다. 의료영리화의 상징으로 불리던 제주 녹지국제병원에 컨설팅을 해준 탓에 국내 우회투자 논란도 불거졌었다.

홍 원장은 자신을 향한 논란들을 향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홍 원장의 반론을 다룬 미디어는 거의 없다. 다만 휴젤의 지분싸움을 먼저 촉발한 쪽은 문 대표 측이고, 에어프레미아 역시 경영권을 노린 투기가 아니라 첫 투자를 한 앵커 투자자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녹지병원 역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긴 했지만 투자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풍문을 몰고 다녔지만 그는 20여년간 중국만 바라봤다. 쓰촨성 청두와 상하이를 근거지로 비행만 2000회 가까이 했다. 2008년 7만명이 사망한 쓰촨대지진 당시에도 청두 병원에서 진료를 하고 있었다. 홍 원장은 "죽을 뻔했다"고 회고했다. 지진이 수습된 이후에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두장옌 중학교에 도서관과 기숙사도 지어줬다. 오랫동안 공들인 서울리거병원이 상하이에 2014년 문을 열면서 중국은 그에게 터전이 됐다. 중국 정부의 영구거류증도 획득했다.

상해서울리거병원은 의사 홍성범의 자존심이다. 그는 이미 수천억원대 자산가다. 홍 원장은 "돈 생각 했다면 절대 못했을 일"이라고 못 박았다. 90년대 강남의 '성형클러스터'를 이끈 장본인으로 중국에 한국의 고급 의료를 이식하겠다는 게 그의 궁극적 목표다. 하지만 상하이라는 무대는 녹록치 않다. 인구 3000만명에 GDP도 5만달러가 훌쩍 넘는다. 미용성형에 대한 기준이 중국에서도 월등히 높다. 홍 원장은 "의료관광 오던 중국인들이 아니다"라고 했다.

2014년 7월 개원 후 2~3년 간 의료계에서 "서울리거가 실패했다"는 말이 흘러나왔지만 5년만에 연 매출 300억대의 메이저 미용성형병원이 됐다. 중국 전역에서 환자가 찾아온다. 홍 원장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제 2~3의 서울리거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홍콩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성공하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중국은 공공병원을 확충하면서 동시에 의료를 산업의 장르로 인정하는 나라다. 의사 홍성범의 도전을 의료계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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