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규제 탓에 총리도 마시지 못한 LG 홈브루 '맥주' 송대현 사장 "신공간 가전 준비 중"…가전 3분기 호실적 관련 "장기 실적 상승 희망"

이정완 기자공개 2019-10-10 08:16:5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8일 19: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류 허가가 아직은 없어서…"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화색이 만연했다. LG전자는 전날 사상 최대 분기 매출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도 올렸다. 일등 공신은 가전사업부였다. 가전사업을 이끄는 송대현 사장이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당연했다. LG전자는 한국전자전에 TV를 비롯해 다양한 가전 제품을 내놓고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이낙연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 관료들이 전시장을 둘러보는 VIP 투어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LG전자 홈브루였다. 홈브루는 LG전자가 만든 가정용 수제 맥주 제조기다. 하지만 주류 제조 면허가 없는 탓에 홈브루 시연은 다음 기회로 넘겨야 했다. 송 사장은 그래도 정부 도움이 컸다고 공을 돌렸다.

8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전자전' LG전자 부스에서 만난 송대현 사장은 LG 홈브루를 소개하며 "주류 제조 허가가 없어서 시음을 못했지만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규제 샌드박스를 풀어줘 도움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날 이낙연 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대동하고 LG전자 부스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LG전자는 최근 삼성전자와 TV 화질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이날 부스에도 8K 화질의 OLED TV와 첨단 기술이 접목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의 주력 전시 제품도 TV가 대부분이었다.

VIP들에게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은 홈브루였다. LG 홈브루는 수제맥주 애호가를 겨냥한 상품이다. 집에서 간편하게 맥주를 발효해 나만의 맥주를 만들 수 있다. 399만원의 고가 제품으로 아직 시장성이 확인되진 않았다.

올해 초 열린 CES에서 첫 소개를 한 뒤 각종 전시회에서 관심을 받는 제품이다. 하지만 정작 한국에선 시음 행사조차 못하는 신세였다. 최근 LG전자는 홈브루 국내 런칭 행사를 했는데 장소를 영국대사관으로 정한 바 있다. 국내법을 피하기 위한 차선책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제5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LG전자가 신청한 규제 샌드박스를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LG전자는 앞으로 2년간 LG전자 베스트샵 등에서 LG 홈브루에서 뽑아낸 맥주를 시음용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주류 제조 임시 면허를 따는 데 시간이 걸려 이날 한국전자전에선 시음 행사를 진행하진 못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음을 하려면 주류제조 임시면허를 따야하는데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11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홈브루의 의미에 대해 "(신성장 가전제품은) LG전자가 공간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는 가전은 여러가지를 (출시)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7일 연결기준 매출 15조699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역대 3분기 매출 중 최대 수치였는데 증권업계에서는 가전사업이 실적을 주도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 사업본부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H&A사업본부에서만 5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송 사장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에 대해 "나온 그대로"라면서도 "장기적인 가전사업 실적 상승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송 사장은 H&A사업본부 실적을 견인한 LG 트롬 스타일러·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신성장가전 사업에 중점을 두는 사업 기조에 대해 "계속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KES 2019_LG 시그니처 올레드 R-
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KES 2019' 전시회에서 모델들이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R'을 소개하고 있다.(제공=LG전자)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