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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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재매각]넷마블 등장에 꺼져가던 흥행 불씨 되살아날까관건은 가격…웅진그룹 최종 결정에 주목

한희연 기자공개 2019-10-10 18:49:0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0일 18: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년만에 다시 품에 안은 코웨이를 3개월 만에 다시 시장의 매물로 내놓아 국내 M&A 시장에서 초유의 역사를 쓰고 있는 웅진그룹이 재매각 과정에서도 드라마틱한 상황을 연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매각 형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며 일반적인 프로세스를 밟아가는 듯 했던 코웨이 재매각 과정에서 숏리스트에 들지 않았던 제 3의 후보가 본입찰에 깜짝 응찰하며 유력 후보로 올라섰다. 기존 숏리스트 후보들 대부분 인수의사를 접은 상황에서 유력 원매자로 신규 등장한 넷마블이 새로운 주인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실시한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게임업체인 넷마블이 참여했다. 숏리스트에 들었던 기존 인수후보들이 인수의사를 대부분 철회한 상황에서 등장한 깜짝 후보인데다 넷마블 스스로가 본입찰 참여 후 이를 공식적으로 밝혀 주목된다.

M&A시장에서는 인수전에 참여하더라도 그 사실을 공식적으로 공표하는 후보는 거의 없다. 하지만 넷마블은 이날 "게임산업 강화와 더불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왔으며, 웅진코웨이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오는 14일 우선협상대상자(우협)을 선정할 예정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통상 본입찰 후 우협 선정까지는 일주일 가량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닷새 정도 후에 우협을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이미 어느 정도 인수 후보와의 사전 교감이 깊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웅진그룹과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코웨이 재매각을 시작한 이후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절차를 진행해왔다. 예비입찰 등을 거쳐 지난 8월 초 칼라일, 베인캐피탈, SK네트웍스, 하이얼-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등 네 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이들 원매자들은 두 달여간 경영진프레젠테이션(MP) 등 상세실사를 진행하면서 본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해 왔다.

당초 본입찰은 지난달 18일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 연기됐다. 빠르게 진행되던 매각작업이 본입찰을 앞두고 다소 지연됐고 이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 등 매각 측은 플랜 B를 준비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이얼 등을 시작으로 주요 인수후보들이 사실상 실사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최근에는 SK네트웍스 또한 본입찰 불참을 공식화 했다. 매각측 입장에서는 기존 인수후보들만을 독려하며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을 터였다.

숏리스트 외 후보가 본입찰 단계에서 깜짝 등장하면서 '실사도 하지 않고 인수전에 뛰어드나'라는 의문도 시장에서는 나오고 있지만, 넷마블과 한국투자증권의 관계를 감안하면 이번 웅진코웨이 매각건의 경우에도 상당히 오랜기간 교감을 갖고 어느정도 논의를 끝마친 것으로 보인다.

웅진코웨이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넷마블이 기업공개(IPO)를 할 때 주관사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다. 넷마블은 당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며 JP모간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외국계 IB를 대표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IB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넷마블은 공모가 밴드 상단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성공적으로 상장했는데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16%의 배정물량을 소화했다. 당시 국내 투자자들의 주문이 70% 이상을 차지하면서 국내 주관사들은 공동주관 지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기여를 했다고 전해졌다.

문제는 가격이다. 거래대상은 웅진코웨이 지분 25.08%에 대한 매도자 희망가격은 경영권프리미엄 포함 최대 2조원 정도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 숏리스트에 든 후보는 실사 과정에서 이는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이라 판단, 인수 의사를 접었다고 알려졌다. 넷마블이 깜짝 후보로 등장했으나 그간의 매각 과정을 감안하면 매각측이 원하는 수준만큼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웅진코웨이에 대한 익스포저가 5000억원 정도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는 딜에 1조6000억원의 자금을 대 줬으나 인수금융으로 주선한 1조1000억원의 경우 이미 셀다운을 끝마쳤고 나머지 5000억원의 프로젝트펀드 자금에 대해서만 현재 익스포저가 있는 상황이다. 냉정히 말하면 1조6000억원에만 거래가 되도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는 셈이다.

하지만 웅진그룹 입장은 다르다. 1조6000억원을 훨씬 넘는 2조원 정도는 받아야 3개월만에 재매각을 하는 명분을 찾을 수 있다. 웅진코웨이 재매각을 결정한 6월말, 웅진그룹은 웅진에너지의 법정관리 행으로 지주회사인 웅진의 신용등급이 BBB-로 떨어지면서 당장 1년래 도래하는 차입금 부담에 시달렸다. 다만 지난 8월 OK캐피탈로부터 1300억원대의 자금을 빌려 내년 2월까지는 당분간 숨통이 트였다. 남은 기간 내 코웨이 매각으로 최대한 많은 자금을 끌어와야 6년만에 찾은 기업을 되팔기로 한 명분이 생기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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