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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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G 유증, 전환우선주 활용 승계 포석? 서민정 '경영 복귀' 시점과 맞물려…2016년에도 우선주 전환으로 지분 2.9% 확보

전효점 기자공개 2019-10-14 10:08:3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0: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기명식 전환우선주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최근 중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경영에 복귀한 오너 3세 서민정씨(28)에 대한 경영권 승계와 맞물린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는 전환우선주로 총 709만2220주 규모다. 전환일은 발행후 10년이 되는 날이다. 배당률도 높다. 올해는 2.50%, 내년부터는 2.25%다. 1주당 신주 배정 주식 수는 0.07주다. 신주권 교부예정일은 오는 12월24일, 상장예정일은 12월26일이다.

전환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로,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보통주 대비 20~7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다. 이때문에 재벌가에서는 전환우선주를 매입해 10년 후 보통주로 전환한 후 의결권 확보를 하는 방식으로 오너가 지분율을 높이는 방식이 종종 시행됐다.

CJ도 지난해 말 모든 주식에 대해 주당 신형우선주 0.15주를 지급하는 주식배당을 결정하면서, 우선주를 활용한 경영 승계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신형우선주인 CJ4우는 보통주 전환 전에는 액면가 기준으로 2%를 우선배당하는 조건이 붙어 있다. 보통주보다 많은 배당을 받아 현금을 확보할 수 있고, 10년 뒤 보통주로 전환되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CJ4우는 3월 말 발행돼 8월부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신형우선주를 활용해 오너 3세 지배력 확대에 나선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경배 회장은 2006년 지주회사 전환 당시에도 아모레퍼시픽 신형우선주 20만1448주를 당시 중학생이었던 서민정씨에게 증여한 바 있다. 서민정씨는 2016년 12월 신형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를 확보했다. 이때 신형우선주인 '아모레2우B'는 보통주보다 50%가량 가격이 낮았다.

서씨는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를 확보하고 있다. 계열사 이니스프리(18.18%), 에뛰드(19.52%), 에스쁘아(19.52%) 지분도 갖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유상증자 목적을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 강화라고 설명한다.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활용해 아모레퍼시픽 주식 취득에, 일부는 오설록 기 출자에 따른 자금 확충에 쓴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은 그룹 내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 지분율은 지배력을 안정적으로 행사하기 충분치 않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은 연구원은 "현재 아모레G의 보유 지분(35.4%)을 고려하면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지분 매입이라는 회사측의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며 "아모레퍼시픽 주식 취득 기간도 내년 12월 11일까지로 단기간에 주가를 부양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다. 결국 목적은 승계"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민정씨는 최근 경영 참여에도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에서 경영대학원(MBA) 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이달 1일부터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재입사, 뷰티 유닛 영업전략팀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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