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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활그룹, 케이피에스 업고 우회상장 '길' 트나 [오너십 시프트]③국내 상장사 전무, 자금조달·시장평가 '이점'…복잡한 내부 거래 변수

박창현 기자공개 2019-10-14 08:12:53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3: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봉락 신생활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국내 상장사를 인수하면서 우회상장 카드 활용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생활그룹은 수 십 여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지만 상장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사실상 안 회장 개인회사로 운영되는 탓에 자금 확보와 사업 확장 측면에서 한계가 명확하다.

케이피에스와의 합병 등을 통해 우회 상장 수순을 밟을 경우, 오너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정확한 기업가치 평가도 가능해진다. 다만 신생활그룹 계열사들의 복잡한 내부 자금 거래가 변수다. 금융당국의 우회상장 허가 요건이 까다로운 만큼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안 회장은 최근 OLED 마스크 인장기 제조 상장사인 '케이피에스' 경영권을 인수했다. 지분 27.3%를 취득하는 대가로 기존 최대주주 측에 총 210억원을 지불했다. 안 회장이 국내 상장사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현지에서 화장품 제조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 안 회장이 첫 국내 상장사 M&A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안 회장이 이끌고 있는 신생활그룹은 중국 현지에 화장품 사업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면서 연 4조원 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안 회장이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여러 계열사들을 직접 소유하며 활발하게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케이피에스를 다양도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 케이피에스가 코스메틱 시장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인 OLED 마스크 사업을 하고 있어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 체제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생활홀딩스

'상장사' 타이틀 또한 상당한 투자 매력 요인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신생활그룹은 상장 계열사가 단 한 곳도 없다. 전부 안 회장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으며 철저히 개인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거점 계열사인 신생활화장품과 신생활홀딩스가 대표적이다.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안 회장 개인에 철저하게 의존하고 있다. 국내 지주사격인 신생활홀딩스는 작년 말 기준으로 안 회장에게 거의 100억원을 빌렸다. 또 안 회장 금고 역할을 하고 있는 신생활화장품에서도 150억원을 대여 받았다. 신생활홀딩스는 이 자금을 밑천 삼아 바이오플래넷과 창조에프앤비 등 다른 계열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신생활그룹이 케이피에스와의 합병 등을 통해 우회상장에 성공할 경우, 시장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자금 조달 창구가 다양해지면 자연스럽게 안 회장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아울러 자금력이 받쳐주면 부동산과 여행, 투자업 등 신사업 추진에도 가속도를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 회장 입장에서도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워낙 중국에서 탄탄한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우회상장 행보에 나서면 시장의 관심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 신인도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여러 이점에도 불구하고 우회상장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복잡한 내부 자금 거래 정리가 필요하다. 신생활그룹은 안 회장 개인자금으로 운영되다 보니 특수관계자 간 차입과 대여 거래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신생활화장품만 해도 작년 특수관계자들에 빌려준 준 자금만 350억원이 넘는다. 강화군 석모도 온천단지 개발을 위해 설립한 '에이케이온천개발'에만 총 146억원을 대여해줬다. 신생활홀딩스 또한 내부 대여금 잔액이 116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안규미 씨와 안규비 씨 등 오너 일가에게도 자금을 빌려줬다.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우회상장 요건 잣대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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