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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IPO 여건, 맞수 삼성 상장 때와 '극과 극' 카드업황 부진, 현대차 실적 불확실성

임효정 기자공개 2019-10-14 13:52:1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4: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의 기업공개(IPO) 여건이 녹록지 않다. 카드업계 맞수인 삼성카드가 상장을 추진했던 2007년 당시와 비교해 업황과 그룹 지원 방향성 모두 정반대다.

신용도가 이를 방증한다. 우호적인 신용도 방향성 상태에서 상장을 추진했던 삼성카드와 달리 현대카드는 부정적 아웃룩을 달고 공모를 진행할 처지다. 통상 IPO 이후 자본이 늘어 신용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현대카드의 경우 FI 엑시트가 주 목적이란 점에서 신용도에 호재가 되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모과정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을 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저무는 카드산업…평균 ROA 1% 이하 가능성

삼성카드가 상장을 추진했던 2007년은 카드산업이 성숙기로 접어든 때다. 2003년 카드대란을 겪은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리스크관리에 매진하며 커진 체격에 따라 체력도 함께 다졌던 시기다. 2005년 2분기부터 모든 카드사가 흑자기조에 진입하면서 카드사의 수익성이 뚜렷하게 반등했다.

이는 신용도에 그대로 묻어난다. 삼성카드가 2007년 6월 상장 당시 AA-등급에 긍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었던 것도 업황이 반영된 결과였다. 같은 시기 현대카드 역시 삼성카드와 동일한 등급과 전망을 부여 받았다.

삼성카드 공모주 청약은 외국 기관이 대거 참여해 100달러(당시 9조3000억원)를 써내는 등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는 기관별 공모주 청약한도와 청약 증거금 제도를 폐지하면서 외국계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 주효했지만 이 역시 카드시장 업황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카드는 IPO 이후 3개월 만에 AA급 완전체를 이룰 수 있게 된다.

카드업계에서 12년 만에 IPO 바통을 이어 받은 현대카드의 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차별화가 쉽지 않은 금융서비스 상품으로 다른 수익원을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주 수익원인 가맹점수수료에 대해서 정부 규제까지 더욱 강화되면서 성장세는 이미 꺾였다.

7개 카드사의 평균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14년 2%에서 올 상반기 1.3%로 내려 앉았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카드사의 평균 ROA가 향후 1%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차 등급 하락 시 현대카드 0순위

삼성카드와 달리 현대카드의 경우 그룹의 약해진 체력도 IPO 걸림돌로 지적된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모두 그룹의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자체 신용등급보다 한 노치 상향된 등급(AA+)을 보유 중이다. 그룹의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 연동돼 등급 하향이 불가피한 이유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실적이 올해 반등됐다지만 신용도 방향성까지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카드는 올해 초 현대차의 신용도 방향성에 연동돼 부정적 아웃룩으로 조정된 바 있다. 현대카드는 IPO 과정 중에라도 현대차 신용도에 따라 등급 조정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는 셈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크레딧 매트릭스 상으로 봤을 때 최근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등급을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현대차 등급이 내려갈 경우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에 대한 액션은 0순위"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IPO 이후 자본확충을 통해 신용도 방향성을 돌리기에도 역부족이다. 통상 IPO로 자본확충을 이룰 수 있지만 현대카드의 경우 FI 엑시트가 주 목적으로 거론되는 만큼 자본확충 효과가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IPO 목적이 자본확충이 아니라 주주지분 유동화이기 때문에 구주매출 건도 상당 부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본을 눈에 띄게 늘리기는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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