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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운용, '멀쩡한' 주식·채권 펀드로 리스크 전이 [인사이드 헤지펀드]환매요청 확산시 수익률 영향 불가피…판매사, 투자자 우려불식 '난항'

최필우 기자공개 2019-10-17 08:18:34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0: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본부에서 촉발된 유동성 위기가 주식운용본부와 채권운용본부로 전이될 조짐이다. 주식운용본부와 채권운용본부는 지난해 대대적 인력 영입 후 준수한 트랙레코드를 쌓아 왔으나 환매 요청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일부에서는 판매사와 라임자산운용의 허술한 판매와 관리 체계가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순항하던 주식·채권본부, 환매요청 '날벼락'

지금의 라임자산운용이 있게 만든 조직은 대체투자운용본부다. 이 본부는 총수익스와프(TRS·Total Return Swap) 계약을 활용한 메자닌 투자로 잇따라 대박을 터트리면서 라임자산운용을 스타덤에 올려 놓았다. 최고투자책임자(CIO) 직책을 맡고 있는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이 전임 대체투자운용본부장을 맡아 조직과 전략 기틀을 마련했다 지금은 김창희 대체투자운용본부장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하던 주식운용본부는 지난해 5월 반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간판 매니저였던 홍정모 전 주식운용2본부 팀장을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전격 영입하면서다. 그는 2017년과 2018년 상반기, 코스닥이 활황일 당시 주목받던 중소형주펀드 매니저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중소형주 투자에 특화된 라임자산운용에 합류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홍 본부장을 필두로 인력 충원도 이어졌다. 현재 주식운용본부 인력은 9명으로 총 11명인 대체투자운용본부와 대체투자전략본부에 준하는 수준이 됐다. 인력 투입은 성과로 이어졌다. 주식운용본부 주력 상품인 '라임 모히토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는 지난 11일 기준 연초후 수익률 13.24%를 기록하고 있다. 대체투자 펀드인 새턴 시리즈가 마이너스(-) 구간을 전전하고 있는 것에 비해 준수한 수익률이다.

채권운용본부는 지난해 신설됐다. 기민수 매니저가 합류해 채권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는 흥국자산운용에세 '흥국멀티플레이증권자투자신탁4(채권)'을 운용하며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종목 관리에 장점이 있다는 평이다. 채권운용본부는 일반 채권형펀드에 더해 하이일드펀드를 추가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는 단계였다.

하지만 몇몇 판매사를 중심으로 주식운용본부와 채권운용본부 상품 환매를 요청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펀드와 펀드가 편입한 자산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환매를 요청한 경우가 다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대체투자운용본부에서 촉발된 리스크가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된 것이다. 주식운용본부와 채권운용본부는 예기치 못한 환매가 늘어날 경우 수익률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대체투자펀드 환매가 중단되면서 주식과 채권을 주력으로 삼는 펀드 투자자들도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주식, 채권, 부동산, PEF 등은 메자닌이나 사모사채 투자 펀드와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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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운용 조직도

◇유명세 의존한 판매…허술한 리스크관리 '발목'

이같이 환매 요청이 전체 펀드로 확산되고 있는 배경에는 판매사의 허술한 관리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식과 채권을 주력으로 삼는 펀드를 판매할 때 전략과 편입 자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보다 라임자산운용의 유명세에 의존한 게 현 사태를 초래했다. 이에 펀드의 현 상태와 목표수익률 등을 고려하지 않은 환매 요청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라임자산운용 역시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판매 채널을 급하게 늘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헤지펀드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은행 채널에서 과속 패달을 밟은 게 패착이었다는 평이다. 운용상 전혀 문제가 없는 펀드에서 환매 요청이 나올 정도로 판매사를 통한 펀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무분별하게 환매를 요청하기보다 우선 기준가와 편입 자산군을 확인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펀드의 현 상황에 따라 섣부른 환매가 최종수익률을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라임자산운용 입장에서는 예기치 못한 환매가 늘어날 경우 남아있는 수익자 수익률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이 1위 헤지펀드 사업자로 이름을 날리던 시기 유행처럼 판매하고 가입한 이들이 많아 느닷없는 환매 요청이 추가되고 있는 것"이라며 "PB와 투자자들이 가입 상품의 전략과 편입 자산 등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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