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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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차가 살리나…AAA등급 수성 분위기 이익률 반등 덕 명분 희석…하향트리거 마진율 8% 극복

이경주 기자공개 2019-10-15 14:06:3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3: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부정적 아웃룩(등급전망) 꼬리표가 달린 AAA 신용등급을 올해는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만해도 연내 등급 강등이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하반기 절반이 지난 시점까지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신차출시 효과로 수익성 반등에 성공해 하향 트리거 요인 일부를 극복한 덕이라는 평가다.

◇한기평 부정적 아웃룩 부여 1년 지나

현대차는 현재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 받은 상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아웃룩을 조정했으며, 이어 한국신용평가가 같은 해 11월, 나이스신용평가가 올 2월 조정에 동참했다.

신평사들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 둔화와 현대차 입지 축소가 겹쳐 구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6년 동안 축적된 실적 악화가 근거였다. 현대차는 2012년 10조9609억원에 이르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지난해 6조1836억원이 됐다. 에비타 마진율은 2012년 13%에서 지난해 6.4%로 절반으로 떨어졌다

때문에 올해 안에 언제 등급이 강등된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는 것이 크레딧업계의 평가였다. 하지만 최초 부정적 아웃룩 부여(한기평) 받은 후 약 1년이 지나도록 등급조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상 신용평가사들은 아웃룩 조정 후 약 1년 정도를 지켜본 후 등급액션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차의 경우 쉽게 결정짓지 못할 요인이 생긴 셈이다.

◇2분기부터 EBITDA 마진율 8% 회복…한기평 액션 유보 배경

업계에선 현대차가 하향 트리거 중 일부를 2분기부터 극복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3대 신평사 중에서 현대차 신용도 조정에 가장 적극적이면서도 엄격한 하향 트리거 기준을 내세운 곳은 한기평이다. 한기평은 △EBITDA마진율(8% 미만) △내수 승용차시장 점유율(기아차 합산) 60%, 미국시장 점유율 8% 미만 △중국공장 가동률 80% 미만 등 3대 트리거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올 초 만해도 수익성 개선에도 한기평 트리거는 하나도 극복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올 1분기 매출(23조9871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 EBITDA(1조7447억원)는 9.3% 늘었다. 같은 기간 EBITDA 마진율은 7.1%에서 7.3%로 상승했다. 국내외 점유율과 중국 가동율 트리거는 물론 EBITDA마진율 트리거(8% 미만)도 기준 미달이었다.

현대차 실적

그런데 2분기부터 EBITDA마진율 트리거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올 2분기 매출 26조9764억원에 EBITDA 2조1986억원을 기록했다. EBITDA마진율이 8.1%였다. 하반기 역시 수익성 개선추세가 이어져 연간으로도 8%대가 점쳐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 연간 현대차 매출을 104조2590억원, EBITDA를 8조3200억원으로 전망했다. 올 예상 연간 EBITDA마진율 역시 2분기와 동일한 8.1%다.

덕분에 연내 등급 강등을 단행하기에 애매한 상황이 됐다는 설명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등급 조정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 왔던 한국기업평가도 연내 강등을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하향 트리거 중 하나인 EBITDA 마진율을 기준보다 높게 달성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덕"이라고 말했다. A신평사 관계자도 "연초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지만 이후 실적이 계속 개선되는 추세라 더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정적 아웃룩은 유지…미국 관세부과는 변수

신평사들은 현대차가 여전히 '구조적 수익 악화' 국면에 있다는 판단을 거두지 않고 있다. 올해 수익성 개선은 일시적 현상으로 지켜보고 있다. 현대차는 4~5년마다 주기적으로 단행하는 기존 모델 풀체인지와 펠리세이드 등 신모델 출시 효과로 올해 국내 판매량이 상승해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또 다른 시장인 미국과 중국 사업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전기동력차로의 전환과 공유경제 확산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신평사들은 현대차 수익성 개선과 상관없이 부정적 아웃룩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A신평사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전반이 불황기에 있기 때문에 현대차가 부정적 아웃룩까지 떼는 건 힘들다"고 말했다.

미국 관세부과 이슈는 현재 등급유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변수라고 지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다음 달 중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 할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관세율은 현재 0%이며 최대 25%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5% 관세가 부가될 경우 현대차는 1조4764억원, 기아차는 1조1104억원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앞선 신평사 관계자는 "미국 관세부과는 현실화 될 경우 충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연내 등급 강등을 유도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대규모 미국 투자를 결정하면서 관세부과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시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대차 투자를 적극 반긴 탓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3일 미국 뉴욕에서 글로벌 3위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체 앱티브와 40억 달러(약 4조8000억원)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주일 뒤인 이달 1일 트위터에 "현대·기아와 앱티브가 미국에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해 40억 달러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빅뉴스'가 있다"면서 "이는 많은 일자리와 돈이다. 좋은 일자리가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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