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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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중국 손보업 진출용…500억 수혈 손보 1600억 출자, 중국공소그룹 자금지원 요청 충족 차원

손현지 기자공개 2019-10-17 10:39:47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3: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가 중국 공소그룹과의 손해보험사 합작사 설립을 위해 5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수혈했다. 지난 3여년간 공소그룹과 15억위안(2510억2500만원) 규모의 합작사 설립을 추진해온 가운데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인 농협손해보험에 출자한 금액(1600억원) 중 470억~500억원을 중국 공소그룹과의 합작 손보사 설립에 투입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에 공소그룹이 요청한 조달액을 충족시키면서 손보합작사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주의 증자액 중 4분의 1 규모는 중국 공소그룹이 요청한 합작사 설립을 위한 자금"이라며 "나머지는 풍수피해로 인한 손해보험측의 정책보험 사업 손실이 큰 탓에 RBC(지급여력)비율 제고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합작 손보사는 공소그룹의 주도로 이뤄지고 농협은 주주참여에 그치는 만큼 절차가 간소해 합작증권사에 비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전망"이라며 "함께 추진되고 있는 합작 증권사 설립안의 경우 NH투자증권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중국 당국의 요청사항에 따라 사천이나 광저우 쪽으로 본사 이동도 고려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6년부터 세계 최대 협동조합인 중국 공소합작총사 산하 공소그룹과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합작사(보험, 증권, 은행) 설립을 추진해왔다. 그중에서도 손해보험사(재산보험)설립안은 중국 금융당국의 엄격한 스탠스에 따라 현지 금융사인 공소그룹이 주도적으로 진행돼왔다. 농협이 공소그룹이 설립하는 손해보험사의 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다만 계획은 여러 난관에 부딪히며 지연돼왔다. 먼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영향으로 계획추진이 잠정중단됐다. 이에 작년 초 농협금융은 공소그룹과 MOU를 연장하고 늦어도 오는 연말을 목표로 합작사 설립을 재정비했다.

그러나 이내 현지서 은행과 보험부문을 통합관리·감독하는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의 설립의 여파로 또 다시 손보사 출범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해 3월 은보감회가 신설된 이후 후속작업이 밀리면서 인·허가 업무 자체가 중단된 것이다.

때문에 중국진출 전략을 수정해 증권업 진출을 우선적으로 모색했다. 손보와 증권업 '투트랙 전략'을 취한 것이다. 증권업 인·허가의 경우 은보감회가 아닌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요소가 적은 것으로 판단됐다.

여기에 중국이 증권사의 외국 자본 지분 한도를 51%로 확대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도 시발점이 됐다. 그동안 폐쇄적인 현지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골드만삭스, UBS 등 글로벌 증권사외에 한국 증권사 진출이 전무했던 배경이기도 했다. 농협금융은 종합증권사 보다 1~2개의 라이선스를 가진 증권사로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업 진출 계획의 경우 기존 공소그룹과의 협력을 선회해 추진한다. 기존 중국 천진에 위치한 인터넷소액대출은행의 지분 인수계획을 중단하고 중외합작은행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중외합작은행은 공소그룹이 아닌 다른 투자자를 확보해 주주 구성 등을 논의 중이다.

한편 농협금융은 농협손보 출자로 인해 소진된 자본력을 만회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현지 자기자본에서 1600억원이 차감되면서 BIS비율 하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농협금융의 BIS비율은 13.9%, 기본자본비율은 12.28%로 시중은행 평균 대비 낮은 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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