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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자본 선순환' 피엔에이치테크, 내년 코스닥 간다 [코넥스 라이징스타][②VC 등 8곳 140억 투자, 수주 확대 발 맞춰 밸류업 노려

박창현 기자공개 2019-10-17 08:11:12

[편집자주]

코넥스의 키워드는 인큐베이팅이다. 자금 조달 창구가 한정적인 초기 중소기업은 코넥스를 발판 삼아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전문투자사들도 투자 기회를 확보하며 모험자본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코넥스 개장 6년 째 잠룡들은 이제 더 큰 창천을 꿈꾸고 있다. 라이징스타들의 성장 스토리와 강점, 기회 요인 등을 살펴보고 그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LED 소재 기업 '피엔에이치테크'는 중소 벤처기업이 가기 힘든 길을 걸어왔다. 첨단 소재 산업은 기술력이 받쳐주지 않고서는 접근조차 어렵다. 그 만큼 많은 시간과 인력, 자금이 필요하다.

오직 패기 하나로 밀어붙였다. 창업자인 현서용 대표이사 역시 "알았으면 못했을 것"이라고 혀를 찼다. 그럼에도 자금 압박은 항상 그를 작게 만들었다. 창업 초기에는 사무실보다 은행을 더 많이 찾았을 정도였다.

위기의 순간에 피엔에이치테크의 손을 잡아준 곳은 벤처캐피탈(VC)로 대변되는 모험자본이었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금이 필요한 창업 벤처기업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투자처를 찾고 있던 기관투자가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첫 투자는 2012년 이뤄졌다. 아주IB투자와 산은캐피탈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창업 후 본격적인 소재 기술 개발에 나서던 시기에 수 십억원의 여유 자금을 확보하면서 성장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2016년 다시 한번 투자자 모집에 나섰을 때도 VC들이 자금 지원 총대를 멨다.


피엔에이치테크

피엔에이치테크는 원할한 자금 확보를 위해 그 해 코넥스 시장 문을 두드렸다. 코넥스 시장의 힘을 빌려 초기 벤처기업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기술평가도 받았다.

한국기업데이터 등 평가기관들은 피엔에이치테크에 모두 KRX기술평가등급 'A'를 부여했다. △단기간에 OLED 신소재 기술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과 △대기업에 이미 양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 △주요 경영진의 기술 이해도가 높다는 점, △다수의 지적 재산권과 연구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 등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시장 검증이 끝나자 코넥스 상장 이듬해인 2017년 세 번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타이거자산운용과 KB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등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가장 최근에는 아이온자산운용이 지난해 단일 투자건 중 가장 많은 50억원을 투자했다.

피엔에이치테크는 본격적으로 수주 물량이 쏟아지는 내년에 코스닥 입성을 계획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제조 대기업들이 OLED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100억원 수준인 매출액이 내년에는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닥 입성을 위해 이미 실무 절차도 마무리지었다. 먼저 이전 상장을 도울 주관사로 국내 탑티어 투자은행(IB)인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동시에 상장 전제 조건인 '지정 감사인'도 신청했다. 이제는 실적으로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코스닥 이전 상장시 피엔에이치테크의 성장을 도왔던 모험자본들은 자금 회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수익률은 시장의 밸류에이션 평가에 따라 판가름난다.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국내 소재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평가 또한 호의적이란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피엔에이치테크 관계자는 "내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위해 주관사 선정과 지정 감사인 신청 등 제반 절차를 진행했다"며 "내년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하반기 중 코스닥에 입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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