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손에 쥔 SG세계물산, 어디에 쓰나 부채비율 59.27%…"차입금 상환보다 신성장동력 찾는 데 주력"
김선호 기자공개 2019-10-16 09:19:4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 제조·판매업이 주력인 SG세계물산이 유형자산을 매각해 10월 22일 총 700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자금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나 대부분은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지난 14일 SG세계물산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서울시 금천구에 위치한 토지와 지상건축물 일체를 케이원디에 총 70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잔금 일정은 올해 10월 22일이다. 업계에 따르면 SG세계물산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신성장 동력을 위한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SG세계물산은 올해 초 성장 동력을 위한 현금확보를 목적으로 에스지덕평컨트리클럽(골프장 운영업) 주식 3788주(37.88%)를 208억원에 처분했다. 이 자금을 통해 일부 부채를 상환함에 따라 SG세계물산 부채비율은 지난해 69.86%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 59.27%로 낮아졌다.
SG세계물산 관계자는 "이번 유형자각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의 일부는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쓰일 예정이긴 하나 부채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로 대부분 사용할 계획"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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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세계물산의 매출은 의류수출이 63.6%, 패션사업이 34.8%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기타 사업(1.6%)은 임대를 통한 수익이다. 매출 비중으로 볼 때 의류 OEM 사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SG세계물산의 의류수출 주요 지역은 북미로 90.4%를 점하고 있다. SG세계물산이 방글라데시, 베트남, 아이티, 캄보디아에서 의류를 생산해 북미 지역으로 수출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인 셈이다.
올해 2분기 SG세계물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8% 상승한 72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판관비는 소폭 낮아졌으나 매출원가가 상승함에 따른 탓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 상승해 영업이익(19억원)을 내긴 했으나 성장 정체에 빠진 모양새다.
의류 OEM 사업의 특성 상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자체공장의 생산 능력을 통해 주문 생산량을 증가시켜야만 한다.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원가절감을 실현하는 동시에 품질과 납기일 충족에 의해 바이어와의 신뢰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볼 때 매출원가 영향으로 인해 수익 구조가 불안정한 만큼 유형자산 처분을 통해 얻게 된 700억원을 생산 시스템 확충에 활용할 것이란 업계의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생산시설 확충으로 주요 거래사인 미국 패션브랜드 갭(GAP), 바나나리퍼블릭 등의 의류 주문 생산량을 넓혀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새로운 패션 브랜드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SG세계물산은 현재 'Basso', 'ab.f.z'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패션 브랜드를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패션 사업부문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류 브랜드 업체 간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새로운 브랜드를 인수할 시 판관비 증가로 인한 적자가 예상된다"며 "오히려 의류 OEM 사업에 힘에 실리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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