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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포용금융 강화 '연합전선' 구축 중기중앙회·하나은행·웰컴저축·이랜드 합류, '챌린저뱅크' 접점

이은솔 기자공개 2019-10-17 10:42:2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새로운 우군을 모아 다시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 중소기업 전문은행을 추진하던 중소기업중앙회가 합류했고 패션·외식산업에서 두터운 협력업체를 갖고 있는 이랜드, 중금리 대출 노하우를 갖춘 웰컴저축은행도 뛰어들었다. 토스뱅크가 표방하던 중금리대출·서민금융 분야를 강화할 수 있는 컨소시엄 구성이다.

새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인가를 신청하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지난 1차 신청 당시 컨소시엄보다 양적·질적으로 보완됐다. 컨소시엄 구성 기업 수는 8개에서 11개로 늘었다. 주요 시중은행 등 금융권 주주를 확보했고 동시에 중금리 대출 등 서민금융책을 펼 수 있는 데이터와 인프라를 가진 기업들을 포섭했다.

주목할 만한 곳은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 웰컴저축은행 등이다. 중기중앙회는 10%를 출자해 34%를 출자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이은 2대 주주로 자리한다. 올해 당선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대표 공약으로 '중소기업 전문은행 설립'을 내걸었다. 대형은행이 된 기업은행 외에 중소기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새로운 은행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중기중앙회는 전문은행 설립 대신 토스뱅크 설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토스 입장에서도 신용정보가 적은 소호, 개인 위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명분을 획득할 수 있다.

이랜드월드 역시 10%를 출자해 2대 주주로 나선다. 이랜드는 패션, 외식, 호텔 등 계열사의 레저업을 이용하는 고객과 협력업체의 정보를 갖고 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협력업체나 매장주 등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한 금융상품 제공이 가능하다는 게 이랜드 측의 설명이다.

지난 1차 신청에서는 패션 플랫폼 업체인 무신사가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포함됐었는데, 당시에도 패션 사업자 전용 대출상품 개발이 목표였다. 이번 컨소시엄에서는 무신사가 빠지고 이랜드가 합류해 관련 분야 중소사업자 대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 5%를 출자하는 웰컴저축은행 역시 중금리 대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함께 인터넷은행을 꾸릴 사업자로 적합한 요인이 많다.

'챌린저뱅크'를 지향하는 토스의 사업방향과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그동안 금융거래 데이터가 많지 않은 '씬 파일러(Thin Filer)'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을 주요 무기로 삼겠다고 밝혀왔다. 이 대표는 자사와 업무 제휴를 맺은 기업들을 통해 배달서비스 소비자, 소상공인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개인신용평가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금융데이터가 없었던 이들의 현금흐름을 들여다보고 '틈새시장'을 노린 맞춤형 금융상품 제공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금융당국도 인터넷뱅크 심사에서 서민금융·중금리대출 등 포용성 항목에 높은 배점을 두고 있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이 인가됐던 지난 2015년보다 포용성 배점을 10점 높였다. 전체 1000점 중 사업 혁신성이 350점을, 포용성이 150점을 차지한다.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금융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던 이들에게 더 낮은 비용과 좋은 조건의 포용적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토스는 컨소시엄에 신규 확보한 기업들을 통해 자본 안정성과 인가 통과를 위한 포용성 모두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이 인터넷은행 진출을 포기하면서 현재 예비인가 신청을 확정했다고 밝힌 기업은 소소스마트뱅크와 토스 두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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