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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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IPO입찰, 왜 삼성증권만 빠졌나 금융사 빅딜 주관 경험 불구 배제, 그룹간 경쟁의식 반영 관측도

이경주 기자공개 2019-10-17 14:00:45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6: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 기업공개(IPO)에 국내 초대형IB(자기자본 4조원 이상) 중 삼성증권만 초대받지 못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삼성증권만 받지 못했다.

업계는 재계 1위 그룹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경쟁의식이 계열사 딜에서 삼성을 배제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두 그룹은 오래전부터 서로 협력한 사례를 유독 찾아 볼 수 없었다.

유일한 카드 상장사인 삼성카드가 삼성그룹 계열사인 것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현대카드 IPO 몸값을 높이려면 삼성카드와 비교해 경쟁력을 부각시킬 필요성이 있다. 계열사를 비교하는 것은 삼성증권에게 부담이다.

◇초대형IB 4곳 RFP 수령…삼성증권, 트렉레코드 불구 제외

현대카드는 15일 현재까지 국내 증권사 5곳, 해외 증권사 6곳에 RFP를 발송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5곳은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국내 초대형IB 5곳(NH, 미래, 한국, KB, 삼성) 중에서 삼성증권만 제외하고 모두 초대받았다.

예비 초대형IB인 신한금융투자도 초대받아 삼성증권의 배제가 더 부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8월 66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요건(4조원 이상)을 갖췄다. 내달 중순 금융위원회에 초대형IB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실력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은 IPO 주관시장에서 중순위 IPO 하우스다. 다만 금융사 IPO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트랙레코드를 갖추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있었던 두 건의 금융사 빅딜을 모두 삼성증권이 대표주관했다.

2015년 7월 상장된 보험사 미래에셋생명보험 대표주관사단에 다이와, 시티글로벌마켓과 함께 국내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삼성증권이 참여했다. 미래에셋생명보험 공모규모는 3404억원이었다. 2017년 5월 보험사 오렌지라이프 상장 때도 모간스탠리와 함께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을 했다. 오렌지라이프 공모규모는 1조1055억원이었다.

현대카드 IPO 역시 금융사 범주 딜로 분류된다. 금융사 기업가치(밸류) 평가방법인 PBR(주가순자산비율)을 적용해 공모가를 도출해 내게 된다. 공모사이즈도 4000억~5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빅딜이다.

삼성카드 배제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비슷한 딜을 가장 최근 성사시킨 하우스기 때문이다.

◇재계 1위 경쟁의식?…과거 협력사례 없어

IB업계에선 그룹차원의 문제라고 봤다. 재계 1위를 다투는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쌍두마차로 과거부터 라이벌구도가 형성돼 왔다. 기아자동차와 한전부지 인수전에선 격돌하기도 했다. 상호간에 사업 협력도 거의 없었다.

이 같은 분위기가 현대카드 주관사 선정 작업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 초대형IB 관계자는 "현대카드 내부보단 그룹 분위기가 삼성증권을 배제하는데 작용했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경쟁의식 탓인지 현대차 계열이 삼성 쪽에 딜을 맡기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광고계열사 이노션을 2014년 상장시킬 당시에도 주관사 후보에 삼성증권을 처음부터 배제했다.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에만 RFP를 발송했다.

삼성그룹이 현대카드의 경쟁사이자 유일한 카드상장사인 삼성카드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현대카드는 밸류와 공모가 산정을 위해 참고할 수 있는 피어그룹이 삼성카드다. 그런데 삼성카드 PBR이 0.57배 수준으로 수년전부터 낮게 유지되고 있어 현대카드도 함께 저평가될 우려가 있다.

이에 현대카드는 몸값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삼성카드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시장에 어필해야 한다. 주관 후보들도 분위기를 읽고 현대카드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안마련에 한창이다. 반대로 삼성증권은 삼성카드가 계열사인 탓에 이 같은 작업을 기대하기 힘들다.

앞선 관계자는 "유일한 카드 상장사인 삼성카드와 비교해 현대카드를 부각시키는 작업을 삼성증권에 기대하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이달 25일 증권사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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