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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 놓친 키움·신한·농협, 인터넷은행 포기 대어급 ICT업체 부재…다우키움 '혁신성' 인정 받기 어려워

원충희 기자공개 2019-10-17 10:42:1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 신한금융그룹, NH농협은행 등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물망에 올랐던 후보들이 예비인가 신청에 모두 불참했다. 혁신성을 제공할 대어급 ICT기업을 잡지 못한 탓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다우데이터, 다우기술 등 계열사 덕을 거의 보지 못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움증권, 신한금융, 농협은행 등은 이날 마감인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그간 직·간접적으로 인터넷은행 도전을 언급했던 회사들이다.

지난 상반기 1차 도전 때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손잡았다가 중도에 갈라선 신한금융은 이후 새로운 ICT업체를 물색했다. 평가배점에서 혁신성 항목이 가장 점수가 높은 만큼 대어급 ICT업체를 합류시켜야 인가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이버, NHN 등 메이저 업체들이 모두 인터넷은행 불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 못지않은 ICT기업을 찾기가 여의치 않았다.

농협은행의 경우 두 가지 문제가 겹쳤다. 대어급 ICT업체를 찾기도 어려웠을 뿐더러 계열사 NH투자증권이 이미 케이뱅크에 참여하고 있어 이해상충 소지가 있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며 "은행 입장에서 괜찮은 파트너를 찾게 된다면 그룹 차원에서 증권의 케이뱅크 지분을 처리하고 은행에서 도전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3월 KEB하나은행, SK텔레콤,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11번가, 롯데멤버스, 웰컴저축은행, 하나투어, SK증권 등과 손잡고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도전한 적이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재도전 여부가 주목됐으나 결국 불참했다.

1차 도전에서 키움뱅크가 고배를 마신 이유는 혁신성 부족과 프레젠테이션(PT) 전략 실패였다. ICT기업을 대주주로 내세운 토스뱅크와 달리 키움뱅크는 키움증권을 대주주(지분 25.6%)로 앞세웠다.

키움증권은 금융회사지만 IT사업에 주력하는 다우키움그룹의 출자를 받아 설립된 만큼 산업자본으로 분류된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상 제한대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아닌데다 ICT자산이 그룹 총자산의 50%를 넘어 자격요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 인가심사를 했던 외부평가위원들에게 다우키움그룹의 기술력은 혁신성으로 비쳐지지 못했다. 대주주인 다우기술, 다우데이타가 혁신 ICT기업으로 여겨지지 않은 탓이다. 키움뱅크에 소속됐던 SK텔레콤, 피노텍 등도 지분율이 적어 혁신성을 보완할 만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봤다. 키움증권이 이번에 불참한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혁신성을 보완할 만한 카드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키움뱅크은 1차전 탈락은 외부평가위원 PT 질의응답 과정에서 설득을 제대로 못시킨 것이 기본적인 원인"이라며 "토스는 대표가 직접 나와서 좋은 반응 내지는 상당히 어필할 측면이 있었지만 키움은 상대적으로 대비됐고 일반적인 질의에도 대응이 제대로 안된 측면이 분명히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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