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송홀딩스 무역 담당 계열사, 9년째 '개점휴업' 신송지티아이, 2010년 설립 후 영업활동 전무…그룹 내 해외사업 부진 탓
양용비 기자공개 2019-10-16 09:20:09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송홀딩스의 계열사인 신송지티아이가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송그룹 내에서 무역업무를 담당하는 신송지티아이는 신송그룹의 해외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이 안 되면서 영업활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15일 신송홀딩스에 따르면 신송지타아이는 현재 실질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지 않다. 신송지티아이는 신송그룹이 해외 사업에서 필요한 무역업을 하기 위해 2010년 설립한 법인됐지만 9년째 개점휴업인 상태다. 신송지티아이는 주로 무역업, 농수산물수출입업, 해외농업개발사업 등을 영위한다. 대표이사는 신송홀딩스의 조승현 대표가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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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지티아이의 개점휴업은 신송그룹이 전개하는 해외사업의 부진과 관련이 있다. 캄보디아 타피오카 사업이 병충해로 인해 작황이 악화하면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시장 상황이 변화하면서 캄보디아 관련 무역업을 하려던 신송지티아이의 필요성이 줄어들게 된 셈이다.
신송산업 캄보디아 법인은 설립 이후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액은 52억원에 달했다. 병충해로 인해 타피오카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300억원을 투입해 세운 공장이 100%의 가동능력을 내지 못했던 탓이 컸다.
신송홀딩스 관계자는 "신송지티아이는 해외 트레이딩 사업 준비 단계에서 만든 법인인데 수입·수출 곡물 트레이딩을 내부에서 직접하기로 하면서 법인의 의미가 줄었다"며 "캄보디아 사업도 있고, 해외 트레이딩 사업도 있어 향후 필요할 지 몰라 법인은 남겨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송그룹이 신송지티아이를 청산하지 않고 남겨두는 배경에는 조 대표의 곡물 트레이딩에 대한 애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조 대표는 2010년대부터 곡물 트레이딩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조 대표가 주도해 신송지타아이를 설립한 시기도 이와 맞물린다.
조 대표가 해외 곡물 트레이딩에 힘을 준 이후 신송그룹의 곡물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송홀딩스의 곡물 사업 매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2.9%에서 올해 상반기 76%까지 뛰어올랐다. 그만큼 그룹 내에서 곡물 무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조 대표는 2011년엔 해외 곡물 무역 사업을 영위하는 홍콩법인(Sinsong(HK) Ltd.)을 설립하고 직접 법인의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조 대표가 2016년 밀가루 파동을 계기로 곡물 트레이딩을 주력으로 키우겠다고 선언한 만큼, 신송지티아이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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