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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수장 뉴욕 총집결…분주한 현지법인 IMF·WB 연차총회 등 참가차 도미, 영업실적·AML 시스템 점검

뉴욕(미국)=손현지 기자공개 2019-10-17 10:42:1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금융회사 수장들이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미국으로 총집결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총회(현지시간 17~18일)와 세계은행(WB) 연차총회(19일)가 워싱턴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IMF·WB 연차총회는 세계 경제 전망과 금융·투자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행사로 꼽힌다. 전세계 내로라하는 정부·민간 인사들이 대거 모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때문에 금융권 수장 중에서도 서열이 가장 높은, 지주의 회장급 임원들이 IMF·WB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게 관행처럼 굳어졌다고 한다. 은행장들이 매년 5월 개최되는 아시아개발은행(ADB) 행사를 가는게 관례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 13일부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을 선두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등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물론이고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김도진 IBK기업은행 등 금융권 수장들이 속속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신현준 신용정보원장 등도 총회 참석을 위해 15일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주 찾은 미국 뉴욕 맨해튼, 그 곳에서 만난 국내 시중은행 임직원들은 그야말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시중은행 뉴욕지점 관계자는 "IMF 총회 등 세계적인 행사가 열리면서 평소보다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다"고 분주한 현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출장이 주목 받는 것은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전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IMF의 '세계 경제 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각각 3.2%, 3.5%으로 집계된 가운데 하향 조정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힘쓰고 있는 가운데 세계 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금융권 수장들이 북미 지역 주요 투자자들과 스킨십을 통해 관계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미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의 경우 전세계 80%의 투자은행(IB)딜이 집결한 뉴욕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두고 있다. 따라서 금융회사 수장들은 당연히 뉴욕을 거쳐 워싱턴으로 이동하게 된다. 뉴욕 법인이나 지점의 실적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자금세탁방지법(AML) 이슈가 민감하다보니 개선된 내부 시스템 점검에 수장들의 관심이 쏠려 있었다.

실제 A은행의 뉴욕지점장은 거의 한달 동안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를 위한 인력교육과 전산시스템 고도화작업 등에 매진했다고 전했다.우량 IB여신 취급을 위해서는 뉴욕 금융감독청(DFS)과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의 엄격한 AML(Anti-Money Laundering) 시스템 검열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최고경영자(CEO)들의 관심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기업의 신용평가(Credit Score)와 신용정보(Credit History) 등이 한국보다 정교하고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다. 개인 여신의 경우 미국 3대 신평사(TransUnion, Equifax, Experian)의 정보를 통해 여신심사에 참고하고 있으며 기업의 경우 기업신용정보 전문회사의 자료를 통해 기업 전반의 자료를 얻어 고객에 대해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B은행의 뉴욕지점장은 "본사에서 현지 당국 잣대에 맞춰 시스템 정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고 이번 주는 준비상황을 점검받는 시간이나 다름 없었다"며 "최근에 전산 메인서버 뿐 아니라 네트워크 통신장비와 방화벽 등 보안장비 전체를 신형으로 교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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