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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 불똥튈라, 메자닌 운용사 '노심초사' [인사이드 헤지펀드]시장 전체 문제로 확대 경계…라임과 유사펀드 문의 잇따라, 투자자 불안감 확산

이효범 기자공개 2019-10-18 07:59:2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11: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메자닌 투자를 주력으로 삼아온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메자닌 가운데 일부에서 발생한 부실이 메자닌 시장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확대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개별 헤지펀드 운용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메자닌 운용사들은 이번 사태로 메자닌에 대한 투심이 꽁꽁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대체투자 펀드 중 코스닥 메자닌에 주로 투자한 펀드는 테티스2호이다. 펀드 판매 규모는 3997억원으로 지난 9일 기준 설정잔액은 2600억원 가량이다.

이 펀드는 여러 자펀드를 통해 자금을 모집했다. 이 가운데 환매 연기된 자펀드는 총 18개로 금액은 2191억원에 달한다. 전체 운용자산이 5조원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메자닌에 투자하는 테티스2호의 운용규모는 채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메자닌 투자를 주력으로 하는 A운용사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의 운용자산에서 메자닌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또 부실한 메자닌 투자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전체 메자닌 투자금액 중 10%가 안될 거라고 본다"라며 "유동화하기 어려운 메자닌을 개방형펀드로 만들었는데 복합적인 상황으로 현금화가 안되는 점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봐야 하는데, 부실 투자가 핵심적인 문제로 부각되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그는 "라임자산운용이 메자닌으로 편입한 기업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이슈가 불거지면서 메자닌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CB와 BW 투자한 곳이 100군데가 될 정도로 많이 했다"며 "CB, BW 발행기업 부도율이 7% 정도며 70%가 적자이다. 부실자산으로 볼 수 있겠으나 우량한 CB, BW에만 투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권 조달이 아닌 시장 조달을 통해 대주주 지분을 희석하면서까지 자금조달을 하는 것은 어느정도 리스크가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부 부실한 기업이 포함돼 있을 수 있으나 저희가 투자한 기업 모두가 부실이라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라고 해명했다.

A운용사는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에 편입된 메자닌 매물 리스트를 받은 적이 있다. 라임자산운용 메자닌 펀드에 투자했다가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았던 한 기관투자가가 직접 메자닌을 들고 투자의향을 타진했던 것. A운용사는 제안 받았던 메자닌을 결국 인수하지는 않았지만 매물로 나온 메자닌 자체가 부실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앞선 관계자는 "라임에 투자한 기관투자자가 환매에 어려움을 겪었던 가운데 우리에게 메자닌 매수 의향을 파악했던 수준"이라며 "매물을 검토해본 결과 편입할만한 메자닌도 여러상황을 고려해 인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라임자산운용에 환매사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메자닌이 아니다. 오히려 메자닌은 발행 이후 풋옵션을 행사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고, 그 사이 주가가 오르면 오히려 수익을 낼 수도 있다"며 "그렇지 않더라도 만기시 원금을 회수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무역금융펀드나 사모사채에 투자한 펀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유동화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은 메자닌에 투자한 테티스2호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60% 정도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세부적으로 설정잔액의 절반가량인 1363억원을 6개월 내에 회수할 예정이고 나머지도 2년 내 회수할 수 있다는 것. 물론 환매를 중단시킨 펀드들이 주로 개방형펀드라는 점에서 수익자 입자에서는 2년도 적잖이 긴 시간일 수 있다.

하지만 무역금융펀드 환매는 최대 5년 걸린다. 라임자산운용은 무역금융펀드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익률을 안정화 시키기 위해 무역금융펀드 지분 전체를 제3자인 A사에 매각한 상태다. A사가 무역금융 펀드에서 발생하는 30% 손실에 대한 리스크를 가져가는 동시에 계약당시 각각 3년, 5년 뒤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계약조건을 맺었기 때문이다.

B운용사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라임자산운용의 문제로만 보는게 아니라 메자닌 시장의 혹은 사모펀드 전체의 문제로 대서특필되고 있다"며 "라임자산운용에 비해서 보수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메자닌 투자를 해온 플레이어들도 많은데 오히려 최근 사태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운용사들도 비슷하겠지만 올해 신규 메자닌펀드 설정은 포기한 상태"라며 "기존 메자닌펀드를 잘 운용해서 수익자들에게 목표 수익률을 제공하는게 시장의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라임자산운용 간담회 이후 헤지펀드 판매에 힘실었던 PB센터들에서 관련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라임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운용사 핵심 투자자산군이 메자닌이거나 TRS 거래를 사용했을 경우 펀드 구조와 전략에 대한 문의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같은 상품에 대해 환매를 요구하는 고객들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알펜루트자산운용의 메자닌 펀드에 대한 문의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라임자산운용과 다른 형태로 투자를 실시했지만 이번 사태로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맺고 메자닌에 투자하는 사례가 있긴 하지만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하다.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위해 TRS를 주로 활용했다. 운용중인 메자닌펀드도 모자형 구조가 아닌 프로젝트 펀드이고, 개방형이 아닌 폐쇄형이라 갑자기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은 낮다.

알펜루트자산운용 측은 "블라인드 펀드의 운용 구조 및 자산 편입 등을 비교했을때 라임자산운용과 알펜루트자산운용의 연관성은 없다"며 "클럽 딜이 아닌 직접 소싱한 메자닌을 펀드에 편입하고 있어 라임과는 별개의 포트폴리오와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올해 초 금융감독원 정기조사를 완료했으며, 편드 운용과 관련해 어떠한 조치도 받지 않았다"며 "시장의 이슈와 관련하여 업계 전체적으로 조사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가 될 사항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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