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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에너지 매각한다…예상가 500억 이상 주관사 선정 RFP 배포…거래성사는 미지수

최익환 기자공개 2019-10-17 15:38:1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 유동성 위기의 트리거로 평가받는 웅진에너지가 매각된다. 웅진에너지의 회생절차를 이끌어온 서울회생법원은 웅진에너지를 회생계획안 인가전 M&A 매물로 내놓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태양광 산업 전반의 부진으로 인해 매각 성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구조조정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회생법원은 웅진에너지의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 4대 회계법인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RFP를 수령한 이들 회계법인은 제안서 작성을 끝마친 뒤, 매각주관사 선정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 웅진에너지는 서울회생법원 기업회생절차에 진입한 바 있다. 당시만 해도 웅진에너지는 10년 계획의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준비하며, 매각이나 자율적구조조정프로그램(ARS)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존속형 회생계획안은 감면된 채무를 미래 영업현금흐름(Cash Flow)을 계산해 10년간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조사위원으로 선임된 삼일PwC는 웅진에너지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다는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조사결과를 담은 조사보고서는 지난달 30일 법원에 제출됐다. 이에 법원은 존속형 회생계획안 대신 인가전 M&A를 통한 기업회생에 나서게 됐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당초 웅진그룹 측은 회생절차를 끝내고 나서도 웅진에너지의 경영권을 유지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법원이 매각을 통한 회생이 옳다는 결론에 다다르며 웅진에너지는 새 주인을 찾거나 파산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웅진에너지의 경영난은 웅진그룹 유동성 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평가된다. 지난 2018년까지 적자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온 웅진에너지는 감사인 EY한영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으며, 기발행한 전환사채(CB)에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는 트리거를 만들었다. 결국 위험전이를 우려한 신평사들은 지주사 ㈜웅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현재 구조조정 업계는 웅진에너지의 예상 매각가격으로 청산가치 수준인 500억원에서 600억원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미 전세계 태양광 시장이 중국산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재편됐고, 웅진에너지의 주력 제품인 잉곳·웨이퍼사업은 국내에 마땅한 납품처가 없기 때문이다.

상장사인 웅진에너지는 지난 5월 회생절차 진입을 전후해 6개월 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오는 11월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인 가운데, 상장사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 여부가 매각 성패에 지대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구조조정 업계 관계자는 "웅진에너지의 경우 오는 11월 유가증권시장본부의 개선기간이 종료되어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회생절차에 빠진 상장사를 인수하려는 수요는 존재하기 때문에 상장 유지 여부에 따라 매각 성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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