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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트너생명, 최대주주 대상 8% 짜리 CB발행 조재진 이사 소유 덴트온에 50억…신약 개발 자금·최대주주 지배력 강화 포석

조영갑 기자공개 2019-10-17 08:05:5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과 도소매 사업과 상품권 유통업을 겸하는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이하 메디파트너생명)이 전환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 50억원을 조달하고, 바이오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 업계에서는 실질적으로 기업을 지배하고 있는 조재진 이사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CB발행이 눈에 띄는 점은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8% 대라는 점이다. CB발행 대상은 ㈜덴트온이다. 덴트온은 메디파트너생명의 최대주주의 대주주다. 메디파트너생명의 최대주주는 ㈜메디파트너로 32.5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덴트온은 이 메디파트너의 2대 주주(35.6%)다. 11월15일 납입이 완료되고, 향후 주식으로 전환청구하지 않으면 덴트온은 매 3개월마다 1억원 가량의 이자를 수령하게 된다.

자금조달 과정에서 주목 받는 인물은 조재진 메디파트너생명 이사다. 치과의사인 조 이사는 ㈜메디파트너의 최대주주(47.2%), 대표이사이자 덴트온의 대표이사 설립자다. 덴트온은 메디파트너의 지분 35.6%를 보유하고 있어 조 이사의 개인지분과 합치면 총 지분은 92.8%로, 사실상 조 이사의 개인회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디파트너생명→메디파트너+덴트온→조재진 식의 지배구조를 그릴 수 있다.

덴트온이 이번 CB를 인수함으로써 전체 지배구조 안에서 메디파트너생명에 대한 조 이사의 지배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메디파트너는 이미 올해 잇따른 유상증자에 참여해 메디파트너생명의 지분율을 23.14%에서 32.53%까지 확대한 바 있다. 덴트온은 이번 CB인수를 하고, 주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약 12%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유가증권 상장사 메디파트너생명은 10차례 이상 주인이 바뀌면서 업종이 수차례 변한 이력이 있는 기업이다. 사실상 우회상장의 통로로 활용된 기업이다. 가장 최근에는 상품권 관련 유통으로 수익을 내다가 메디파트너 인수 후 치과유통업을 추가하면서 업종을 변경했다. 2019년 반기기준 매출은 상품권 36.47%, 치과재료 63.39% 등으로 구성됐다.

수익성은 해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665억원의 매출액은 1년 새 378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017년 58억원에서 2018년 82억원으로 늘어났다. 2019년 반기기준 매출액은 40억원, 영업손실은 56억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최대주주인 메디파트너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반기기준 메디파트너 관련 상품매출은 26억원(65%)수준이다.

메디파트너생명의 지배력을 강화한 조 이사는 향후 바이오와 병원MRO(유통)사업으로 신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치과경영지원 사업(MSO)을 영위하는 메디파트너와 함께 기존의 병원유통 사업을 확대하고 더불어 신약개발 등 독자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메디파트너생명 측은 "비만, 당뇨 관련 신약 연구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병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메디파트너생명은 스페인 헬스케어 기업인 REGENER Activa 측으로부터 수입 및 국내독점판권을 인수하고, 탈모치료 관련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Regenera Activa는 모세관 재생 요법으로 탈모를 방지하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더불어 이주호 전 이대목동병원 당뇨비만수술센터장과 15억원 가량의 연구용역을 체결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당뇨 비만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메디파트너생명 측은 "실질적인 연구성과가 나오기 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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