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스팩' 발기인 참여 봇물 안정적 고유계정 운용 효과, 피인수기업 발굴 능력 탁월
이윤재 기자공개 2019-10-17 08:14:2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투자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하방 리스크가 적은 가운데 고유계정을 안정적으로 불릴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유진스팩5호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5억원을 투자해 유진스팩5호 지분 50만주(12.47%)를 보유 중이다. 스팩 발기인 참여는 과거 분할 전 스톤브릿지캐피탈 시절 이후 두 번째다.
코스닥 입성을 추진 중인 스팩들에도 벤처캐피탈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와 관계사인 SV파트너스는 신한제6호기업인수목적회사에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중이다. 공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SV인베스트먼트는 신한제6호스팩 지분 7.5%를 갖게 된다.
TS인베스트먼트와 인라이트벤처스도 교보9호스팩에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교보9호스팩 보통주와 전환사채(CB) 인수에 각각 3억원, 4억원씩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올해초에는 SBI인베스트먼트가 한화증권과 함께 한화SBI스팩을 설립했다. 발기인인 SBI인베스트먼트는 한화SBI스팩 지분 13.76%를 보유 중이다.
벤처캐피탈들이 스팩 투자에 나서는 건 고유계정 운용 목적이 크다. 일반적인 벤처캐피탈은 펀드 운용으로 받는 관리보수와 향후 수익률에 따른 성과보수를 수입원으로 한다. 벤처펀드를 결성하려면 위탁운용사인 벤처캐피탈이 일정 비율 출자를 책임져야 한다. 고유계정을 클 수록 더 많은 운용자산을 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미 상당 수 벤처캐피탈 중에서는 스팩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거둔 사례도 많다. 대표적으로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발기인으로 1억원을 투자한 신영스팩3호에서 지난해 7억원을 회수한 바 있다. 출자 규모는 작지만 6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고유계정인 걸 감안하면 향후 펀드 출자금 마련에도 긍정적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해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고유계정을 하방 리스크가 적은 스팩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며 "좋은 피인수기업만 찾을 수 있다면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투자금 회수도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로 스팩합병 이후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제조 벤처기업들이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출입은행, 상반기 출자사업에 14곳 출사표
- 카카오, 2억달러 교환사채 발행 '공식화'
- [Red & Blue]수급 몰리는 피제이메탈, 알루미늄 시세 급등 '수혜'
- 이에이트, 가천대·길병원과 '디지털 트윈 병원' 구축 MOU
- [멀티플렉스 재무 점검]베트남만 남은 롯데시네마 해외사업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모트롤 인수 추진하는 두산그룹, 3년 전과 달라진 건
- [LG화학의 변신]패착된 NCC 증설, 자산 유동화 '제값 받기' 관건
- [캐시플로 모니터]포스코인터 '조단위 투자' 거뜬한 현금창출력
- [항공사 기단 2.0]'공격 확대'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매출·리스 줄다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