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원익IPS, 최대고객사인 삼성전자 매출 급감반도체 업황 부진 탓…디스플레이 장비 덕에 실적 '선방'
김슬기 기자공개 2019-10-17 08:05: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업체인 원익IPS가 반도체 업황 부진 때문에 최대고객사인 삼성전자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덕에 외형을 유지하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내년 반도체 업황 개선과 삼성디스플레이의 발주가 본격화되면 실적 개선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16일 공시에 따르면 원익IPS의 올 상반기 삼성전자향(向) 매출 규모는 816억원으로 추정된다. 원익IPS는 연결기업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고객을 차례대로 명시하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최대고객을 삼성전자로 기재한 바 있다. 원익IPS는 반도체용 화학 증착 장비(PE-CVD)를 주로 공급하며 관련 시장 점유율이 35~40%로 추정된다.
|
원익IPS에 있어서 삼성전자는 주요 주주이자 최대고객사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원익IPS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현재 해당 기업의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부진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삼성전자향 매출은 2016년 1387억원, 2017년 4550억원, 2018년 3511억원이었으나 올 들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로 분류되는 2017년에는 삼성전자 매출이 최대치를 기록했고, 원익IPS의 연결기준 매출 역시 6309억원을 나타낸 바 있다. 이 때 영업이익은 1223억원이었다. 2018년 역시 흐름을 이어가면서 매출액 6493억원, 영업이익 105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황이 바뀌었다. 올해 삼성전자와의 단일공급계약은 한 건에 불과했다. 올 1월에 공급계약 공시를 했고, 계약 규모는 252억원이었다. 2016년 1204억원, 2017년 987억원, 2018년 1178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디스플레이용 식각장비(Dry Etcher) 등의 발주가 뒷받침해주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12억원, 40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 40% 가량 감소했다. 그간 실적을 견인했던 반도체 장비 쪽의 부진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원익IPS 측은 지난 3일 비저녹스 허페이(Hefei Visionox Technology)로 650억원에 달하는 디스플레이 제품을 판매했다고 공시했다.
별도로 각 부문별 매출을 공시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원익IPS의 경우 기존 장비 매출의 80%가 반도체 장비에서 나온 것으로 봤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7년 매출 대비 반도체 장비 비중은 83%였고 2018년에는 81%로 추정했다. 올 들어서는 상황이 다소 바뀐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 판매 비중이 비슷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올해보다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내년에 기대를 걸겠다는 평이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2019년 매출액 7110억원, 영업이익은 803억원이다. 내년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292억원, 영업이익 1729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비수기에도 디스플레이 매출이 선방하면서 무난히 7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고객사의 낸드플래시 투자와 D램 투자가 본격화되면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내년 삼성전자가 시안 2기와 평택 2기에 메모리 시설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 디스플레이 관련 매출 발생도 감안하면 내년 매출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익그룹 관계자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 CJ그룹, 글랜우드PE에 판 CJ올리브영 지분 되사온다
- 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 빗썸, '예수금 증가'로 수수료 무료 효과 입증
- '미래사업 성과' 대동, 3년 연속 매출 1조 달성
- [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 '커머스 시너지'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사의 '현금 곳간'
- 젬백스링크,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영입
- 빗썸, 격변 대신 '현상유지' 선택…경영효율화 '초점'
- [SK그룹 리밸런싱 스토리]그린 밸류체인 '각개전투', 철수와 유지 사이
- '구원투수' 박병무 대표, 자신감 넘친 엔씨소프트 주총 데뷔전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PO 모니터]알에프텍 자회사 알에프바이오, '첫발' 디뎠다
- [Company & IB]'AAA' 목전 현대차, 조달니즈 없어도 '관심집중'
- '실적개선' 넥센타이어, 3년반만에 공모시장 '컴백'
- [Rating Watch]롯데하이마트 신용등급 'A+'로 수렴
- [IB 풍향계]KB증권, HD현대마린솔루션으로 IPO 1위 '정조준'
- 충당금 쌓은 교보증권, 경영목표 대폭 상향
- 유상증자 '대장정' LGD, 일반청약 흥행 마무리
- [IB 수수료 분석]에이피알 '선투자' 하나증권, 성과보수 없어도 웃는다
- [thebell note]하나증권의 'DCM 강화' 도전
- 키움증권의 '영리한' 일괄신고채 활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