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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의 꽃놀이패일까…MG손보 투자 셈법은 펀드 LP로 200억 先투자, 추후 출자회사 인수 가능성 거론

진현우 기자공개 2019-10-21 09:43: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의 꽃놀이패일까. 우리은행이 바이아웃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한 뒤, 투자기업의 내부사정과 사업 경쟁력을 근거리에서 바라보며 인수 여부를 저울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당초 우리은행은 JC파트너스에 인수금융 형태의 대출투자(Debt Financing)를 검토한 터라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선회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애큐온금융그룹은 JC파트너스가 MG손해보험 인수를 위해 조성하는 1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에 각각 200억원, 100억원씩 선순위 LP로 참여한다. 리치앤코(400억)와 새마을금고중앙회(300억)보다 상환 순위에서 앞서는 만큼 우리은행·애큐온금융그룹의 투자 조건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선 우리금융의 MG손보 딜 참여엔 나름의 전략적 셈법이 담겼을 것이란 관측이 대두된다. 우리금융은 올해 1월 지주사로 재출범했기에 후발주자로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에 유독 관심이 많다. 특히 우리금융은 과거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비은행 부문을 많이 매각한 터라 은행을 제외한 포트폴리오 강화에 신경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사 매물만 나오면 우리금융이 잠재 원매자로 꼽힌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우리은행이 MG손해보험 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우선 펀드 LP로 참여하면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가능하고 향후 MG손해보험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가 오르면 운용사(GP)가 엑시트할 때 직접 참여하는 구조다. 반대로 PEF 입장에서도 당장 펀드 조성뿐만 아니라 엑시트 방안을 확보하고 가는 만큼 니즈가 아예 없진 않다.

바이아웃 딜에서 LP로 참여한 뒤, 출자펀드를 인수하는 M&A 전략은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서 통용되고 있다. 실제 무궁화신탁은 현대자산운용과 케이리츠앤파트너스에 최대 출자자(앵커 LP)로 참여한 뒤 PEF 운용사로부터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LP 신분이라 투자기업 경영에 직접 나설 순 없지만 회사 내부사정을 속속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의 MG손보 딜 참여도 향후 M&A를 염두한 전략적 행보가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금융업 관계자는 "우선 바이아웃 펀드에 LP로 참여한 뒤, 투자기업의 내부사정과 사업 경쟁력을 근거리에서 바라보며 인수 여부를 저울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리금융 입장에선 LP로 참여하면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한 채 회사 재무상황과 자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할 만한 충분한 시간 확보가 가능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중은행들이 PEF의 금융회사 인수거래에 LP투자·인수금융을 할 때마다 향후 인수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다소 과하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비이자수익 재원 마련을 위한 순수한 투자목적으로 진행되는 딜에 대해 시장의 오해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JC파트너스는 기존 자베즈파트너스가 갖고 있던 프로젝트펀드의 운용사(GP) 변경작업과 지급여력비율(RBC) 개선과 관련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본확충을 병행하고 있다. 총 딜 규모는 2000억원으로 변동이 없다. JC파트너스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독립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 우리은행·애큐온금융그룹으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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