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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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실업, 베트남 진출 19년…선견지명 돋보였다 미중 무역전쟁에 생산거점 경쟁력 부각…올해 턴어라운드 전망

호찌민(베트남)=정미형 기자공개 2019-10-18 09:18:3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7일 1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은 한세에는 양날의 검과 같다. 수혜도 있겠지만 공장이 도심 인근에 있어 중국 의류생산업체들이 베트남으로 들어올 경우 인건비가 그만큼 올라간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는 지난 15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한 한세예스24홀딩스·한세실업·한세엠케이 등 관계사 합동 기업설명회(IR)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자회사인 한세실업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혜 기업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전쟁의 숨은 승자로 지목된다. 국내에서는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들의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단연코 한세실업이다. 한세실업은 베트남 진출 1세대로 분류되며 성공적인 현지정착 기업의 대명사로 꼽힌다.

한세실업은 1982년 설립돼 원단부터 디자인, 생산까지 의류 생산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패션전문 기업이다. 동남아와 중남미 등 전 세계 6개국, 18개 법인과 해외 오피스 5곳을 운영하며 연간 3억6000만장 이상 의류를 생산·수출하고 있다.

◇베트남 진출 '선견지명'…주력 생산기지 우뚝

한세실업은 국내 대기업에 앞서 2001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같은 해 말 베트남이 미국과 무역협정(NTR)을 하고 2002년 교역을 시작한 것보다도 앞서 베트남에 진출한 셈이다. 당시 김동녕 한세실업 대표이사는 미국과 베트남의 수교 이후 무역 시장도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누구보다 빠르게 베트남 생산시설 구축에 나섰다.

한세실업에 베트남은 생산 설비가 가장 잘 갖춰진 지역으로 꼽힌다. 해외 6개국 공장 전체 500개 라인 중 베트남 3개 생산 법인이 총 274개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니카라과(66개)와 과테말라(29개), 아이티(62개) 등 중남미 생산 시설을 모두 합쳐도 베트남의 생산 환경에 절반 수준이다. 현재 가동 라인은 268개 라인으로, 월 1240만장의 옷을 생산하고 있다.

한세실업TN법인
베트남 타이 닌에 위치한 한세실업 TN법인

생산 설비 규모가 큰 만큼 베트남 3개 생산 법인에서 올린 매출 규모도 가장 크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1831억원으로 중남미 3개국 법인의 매출 실적을 크게 웃돈다. 베트남 법인 3곳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63%를 차지한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17%, 니카라과 등 중미와 기타 국가가 약 20% 정도다. 그만큼 베트남은 한세실업의 가장 주력 생산기지라 할 수 있다.

특히 한세실업은 지난해까지 스마트팩토리 조직을 운영하며 스마트 공정 도입에 공을 들이며 생산성을 끌어 올려왔다. 한세실업은 6개국에 위치한 공장 생산네트워크를 연결해 관리하는 '햄스(HAMS·Hansae's Advanced Management System)'를 구축하고 관리를 실시간으로 하게 된 결과다.

실제로 햄스를 도입한 한세실업 베트남 티엔장(TG)법인은 생산 효율성이 이전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신수철 한세실업 TG법인장은 "예를 들면 이전에 원단을 재단할 때 원단사 4명, 재단사 6명이 한 조가 돼서 잘랐지만, 이제는 기계조작 하는 3명이면 된다"며 "이걸로 생산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정밀도 상승으로 품질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인건비 부담 불구 베트남 의류산업 성장 기대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지속될 경우 한세실업의 동남아 생산거점은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의류 생산 거점의 탈 중국화 현상으로 베트남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베트남은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 상반기 대미 수출은 33%나 급증했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1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베트남의 대미 수출 품목을 살펴보면 의류·신발 비중이 40%를 웃돈다. 이런 환경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둔 한세실업의 경쟁력을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세실업 베트남 지역에서 생산하는 물량은 타겟, 월마트, 콜스 등 미주 지역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한세실업 측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장밋빛 전망에 동조하기보다는 냉철하게 판단하고 있는 모습이다. 정재준 한세실업 상무는 "관세 문제로 중국 업체들이 베트남으로 넘어오면 인건비 상승효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커버 가능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분명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한세실업에도 분명 기회는 있다는 전망이다. 베트남은 의류 생산에서 공재 전 단계인 원단이나 부자재 산업이 취약한데, 중국 원단 업체 등이 베트남으로 넘어올 경우 베트남 섬유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갖춰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정재준 상무는 "미국 의류 전체 수입액 1000억달러 중 35%가 중국, 15%가 베트남이 차지한다"며 "베트남 지역에서도 원단이나 부자재 능력이 갖춰지면 10년 정도 안에는 중국과 베트남이 역전될 가능성 있어 그렇게 되면 한세실업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세실업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12억1500만달러(1조4400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3억5000만달러(1조6000억원)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한세실업 전체 실적도 올해 반등이 예상된다. 한세실업은 올해 실적을 매출액 1조9200억원, 영업이익 770억원으로 전망했다. 한세실업은 향후에도 유럽과 일본 등 신규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성장세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한세실업 실적
(출처: 한세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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